화장품 수탁 제조업체 코스메카코리아가 극심한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공격적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지만 매출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메카코리아는 150원(0.62%) 오른 2만4150원에 마감했다. 올해 하락률은 25.7%에 이른다. 전날엔 사상 최저점(2만4000원)을 찍었다. 중국 수요 회복 기대로 올 들어 상당수 화장품주가 반등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콜마는 올해 10.6%, 코스맥스는 11.9% 올랐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실적 때문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031억원(전년 대비 66.2% 증가), 영업이익 98억원(-11.0%)을 올렸다. 4분기에 영업손실이 65억원으로 ‘어닝 쇼크’를 낸 것이 발목을 잡았다.

코스메카는 지난해 6월 미국 화장품 수탁 제조업체 잉글우드랩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엔 충북 음성2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세 번째 공장인 저장성 핑후공장을 가동한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을 증설한 만큼 수주가 늘지 않아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를 통해 매출이 대폭 늘어나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만큼 고객층이 두껍지 않아 실적 불확실성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