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출 주도형 경제의 축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12월 -1.7%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올 1월 -5.9%, 2월엔 -11.1%였다. 이달마저 수출이 줄어들면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다.

수출 부문에서 단일품목 1위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 중국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이달 1~10일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주력인 D램 반도체의 판매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게 주요 배경이다. 석유제품(-39.0%) 선박(-9.7%)의 감소폭도 비교적 컸다. 반면 승용차(5.2%) 가전제품(7.4%) 등의 수출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주요 국가 중에선 중국의 수출 감소폭이 23.9%에 달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17.0%) 유럽연합(EU·-10.2%) 베트남(-18.4%)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대부분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은 기계류(-10.6%) 등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5.4% 줄어든 116억달러로 기록됐다. 기계류 수입 감소는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여서 중·장기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