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연내 처음으로 공모·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리츠는 주식의 형태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뒤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배당해주는 부동산 투자상품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공모·상장 리츠에 투자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다음달까지 개정할 계획이라고 11일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침 개정 후 투자위원회 심의를 열어 리츠 투자 비중을 설정하고 연내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택도시기금 '리츠 투자' 허용…정부, 대체투자 1조5000억 배정
주택도시기금의 올해 투자계획 가운데 리츠, 부동산펀드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전체 여유자금의 4.3%를 차지한다. 이는 작년 대체투자에 투입한 1조1000억원(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2.8%)보다 절대 금액과 비중 모두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우량한 상장·공모 리츠에 투자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지난해 상장한 리츠 2개는 안정적으로 배당에 나서며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 일산점과 평촌점 등을 보유한 이리츠코크렙은 작년 6월 상장해 이달 배당을 앞두고 있다. 판교의 크래프톤타워(옛 알파돔빌딩) 등을 보유한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8월 상장한 뒤 4개월 만인 12월에 배당을 마쳤다. 배당수익률(공모가 5000원 기준)은 이리츠코크렙이 약 7%, 신한알파리츠는 5.5%다. 이는 국내 국채 수익률보다 각각 5.6%포인트, 2.8%포인트 이상 높다.

올해도 리츠의 상장이 이어진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리츠인 홈플러스 리츠가 다음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서울상봉점을 포함해 총 51개 매장을 자산으로 삼는 홈플러스리츠는 오는 18~20일 공모를 위한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규모는 1조5700억원으로 국내 리츠 중 역대 최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