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건스탠리 CEO "미중 협상 타결, 의미있는 증시 랠리 있다면 놀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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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골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미국외교협회(CFR)에서 리처드 하스 회장과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골먼 CEO는 호주인이지만 2009년부터 모건스탠리 CEO를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회장 겸직이구요. 그 사이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초부터 계속 약세장 전환을 부르짖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골먼 CEO로부터 미중 무역협상, 세계 경제, 중국 경제, 미국 부채와 달러화 등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 기사도 썼습니다만 그의 발언을 그대로 전합니다.
Q. 월 미국의 신규고용이 불과 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A. 2만명 숫자는 적다. 하지만 나는 지난 1월 32만명 고용이 증가했던 게 사실 더 놀라웠다. 매우 추운 1월에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임시직 고용 등도 감소했는데 그랬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고용 지표를 볼 때 한 달보다 3개월, 6개월 평균치를 더 중요시한다.
Q. 미국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
A. 미국 경제도 그렇고 세계 경제도 둔화되고 있다. 작년 말 투자자들은 침체를 예상한 것 같았다. 하지만 침체로 간다는 증거는 없다. 또 미중 무역협상, 미 중앙은행(Fed)의 비둘기파로의 변화 등의 여전히 불투명하긴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며칠 전 말하더라. 누군가 다른 행성에서 와서 지금 상황을 본다면 실업률 3.8%, 인플레 2%, 한 달 18만~2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은 매우 좋은 그림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만 지정학적 위험 등 지금 우려가 많다. 게다가 사람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갖고 있다. 경제가 급격히 악화된다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런 비이성적일이 생긴다.
Q.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까.
A.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는 건 내 생애에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18조달러 규모의 경제다. 2위인 중국은 11조이고, 일본이 4조, 독일이 3조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은 혁신적 기술과 좋은 자본주의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런 걸 보면 과연 어떤 통화를 선택할 것인가? 유로인가. 아니다.
금융위기 때를 생각해봐라. 그 때 미국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지만 결과적으로 달러화 수요가 커졌다. 미국이 이 정도라면 세계는 어떨 것인가. 걱정이 더 커졌다. 미국은 엄청난 나라다. 그리고 당분간 그런 지위가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은 중국의 도전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중국에 가보면 중국은 미국을 얘기하지 않는다. 내부의 여러 문제 등에 대해 걱정을 한다.
Q. 가상화폐가 달러를 대체하지 않을까.
A. 대체할 수 없다. 화폐가 되려면 뭔가 가치를 저장할 수 있어야한다. 어떤 가상화폐가 100년 뒤에 남아있을 수 있을 지 나에게 증명해달라. 반면 미국의 달러는 가치가 있다. 미국은 18조 경제규모를 갖고 있고 계속 밸류를 만들고 있다.
Q.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증시는 더 오를 것인가.
A.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몇몇에서 승리하고 악수하고 하겠지만 무역의 구조적 문제는 며칠, 몇 주, 몇 달만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수십년간 풀어야할 문제다.
무역합의는 긍정적일 것이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의미있는 랠리가 될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다.
Q.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A. 지난 20년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20년간은 엄청난 도전이 있을 것이다. 6% 성장률은 내 생각에는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 여러 문제가 터질 수 있다.
세계 각국은 더 이상 중국을 개도국으로 보지 않는다. 중국 내부에도 발전과 도시화에서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 오염, 국경 문제, 소수민족 문제 등 문제가 많다. 게다가 중국은 여전히 비효율적인 국유기업 중심이고, 수많은 중국인들은 가난한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은 권력을 장악했다. 이건 중국 역사상에도 찾기 힘든 권력의 집중이다. 이건 반대로 중국이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야할 만큼 문제가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중국이 도전을 이겨내겠다는 것이다. Q. 유럽 경제가 좋지 않다.
A. 유럽의 침체에 대해 별달리 신경쓰지 않는다. 유럽은 계속 문제를 갖고 있었다. 10년 전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있었고 지금은 브렉시트가 있다. 독일의 앙헬라 메르켈 총리는 권력에서 물러나고 있으며, 프랑스의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내적 문제를 갖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재정 문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안정적으로 1~2% 성장하는 걸 바란다. 4%씩 성장하는 걸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Q. 브렉시트를 어떻게 보는가
A. 영국은 정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사업적으로 보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유럽에서 사업활동을 하려면 유로존에 있어야한다. 프랑크프루트나 파리가 대안이 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본사를 별도로 만들었다. 우리의 글로벌 매출 25%가 유럽에서 발생한다. 이건 모건스탠리만의 이슈가 아니다. 내 생각에 더 큰 문제는 유럽연합이 지난 16년간 누려온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안정성에 생기는 균열이다.
Q. 미국에서 부유세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를 21%로 감세했다. 20%대는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세율대다. 그래서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해왔다. 미국 입장에선 세금 21%를 받겠는가, 아니면 아무 것도 받지 않겠느냐하는 문제였는데 답은 명확하다.
다만 지금은 매우 위태로운 시기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에 3% 성장을 했는데 연봉도 마찬가지로 올랐다고 추정하면, 연봉 40만달러에서 3% 오른 사람과 5만달러 연봉이 3% 오른 사람은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런 불평등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해도 놀랍지는 않다. 그게 결코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말이다.
Q. 미국의 국가 부채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A. 불행하게도 그런 얘기를 25년 전에도, 15년 전에도, 그리고 5년 전에도 들었다. 나는 재정 건전성을 믿는 사람이다. 선의의 목적이라고 해도 일부로 빚을 늘리는 나라를 싫어한다. 언젠가 그 과정이 지나가고, 어떤 시점에 가면 문제가 터진다. 재정 건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Q. 아마존이 뉴욕 제2본사를 철회했다.
A. 아마존이 뉴욕을 떠난 건 매우 실망이다. 뉴욕은 수많은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 아마존에게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광고에 나도 서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골먼 CEO는 호주인이지만 2009년부터 모건스탠리 CEO를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회장 겸직이구요. 그 사이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초부터 계속 약세장 전환을 부르짖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골먼 CEO로부터 미중 무역협상, 세계 경제, 중국 경제, 미국 부채와 달러화 등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 기사도 썼습니다만 그의 발언을 그대로 전합니다.
Q. 월 미국의 신규고용이 불과 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A. 2만명 숫자는 적다. 하지만 나는 지난 1월 32만명 고용이 증가했던 게 사실 더 놀라웠다. 매우 추운 1월에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임시직 고용 등도 감소했는데 그랬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고용 지표를 볼 때 한 달보다 3개월, 6개월 평균치를 더 중요시한다.
Q. 미국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
A. 미국 경제도 그렇고 세계 경제도 둔화되고 있다. 작년 말 투자자들은 침체를 예상한 것 같았다. 하지만 침체로 간다는 증거는 없다. 또 미중 무역협상, 미 중앙은행(Fed)의 비둘기파로의 변화 등의 여전히 불투명하긴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며칠 전 말하더라. 누군가 다른 행성에서 와서 지금 상황을 본다면 실업률 3.8%, 인플레 2%, 한 달 18만~2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은 매우 좋은 그림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만 지정학적 위험 등 지금 우려가 많다. 게다가 사람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갖고 있다. 경제가 급격히 악화된다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런 비이성적일이 생긴다.
Q.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까.
A.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는 건 내 생애에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18조달러 규모의 경제다. 2위인 중국은 11조이고, 일본이 4조, 독일이 3조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은 혁신적 기술과 좋은 자본주의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런 걸 보면 과연 어떤 통화를 선택할 것인가? 유로인가. 아니다.
금융위기 때를 생각해봐라. 그 때 미국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지만 결과적으로 달러화 수요가 커졌다. 미국이 이 정도라면 세계는 어떨 것인가. 걱정이 더 커졌다. 미국은 엄청난 나라다. 그리고 당분간 그런 지위가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은 중국의 도전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중국에 가보면 중국은 미국을 얘기하지 않는다. 내부의 여러 문제 등에 대해 걱정을 한다.
Q. 가상화폐가 달러를 대체하지 않을까.
A. 대체할 수 없다. 화폐가 되려면 뭔가 가치를 저장할 수 있어야한다. 어떤 가상화폐가 100년 뒤에 남아있을 수 있을 지 나에게 증명해달라. 반면 미국의 달러는 가치가 있다. 미국은 18조 경제규모를 갖고 있고 계속 밸류를 만들고 있다.
Q.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증시는 더 오를 것인가.
A.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몇몇에서 승리하고 악수하고 하겠지만 무역의 구조적 문제는 며칠, 몇 주, 몇 달만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수십년간 풀어야할 문제다.
무역합의는 긍정적일 것이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의미있는 랠리가 될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다.
Q.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A. 지난 20년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20년간은 엄청난 도전이 있을 것이다. 6% 성장률은 내 생각에는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 여러 문제가 터질 수 있다.
세계 각국은 더 이상 중국을 개도국으로 보지 않는다. 중국 내부에도 발전과 도시화에서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 오염, 국경 문제, 소수민족 문제 등 문제가 많다. 게다가 중국은 여전히 비효율적인 국유기업 중심이고, 수많은 중국인들은 가난한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은 권력을 장악했다. 이건 중국 역사상에도 찾기 힘든 권력의 집중이다. 이건 반대로 중국이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야할 만큼 문제가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중국이 도전을 이겨내겠다는 것이다. Q. 유럽 경제가 좋지 않다.
A. 유럽의 침체에 대해 별달리 신경쓰지 않는다. 유럽은 계속 문제를 갖고 있었다. 10년 전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있었고 지금은 브렉시트가 있다. 독일의 앙헬라 메르켈 총리는 권력에서 물러나고 있으며, 프랑스의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내적 문제를 갖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재정 문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안정적으로 1~2% 성장하는 걸 바란다. 4%씩 성장하는 걸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Q. 브렉시트를 어떻게 보는가
A. 영국은 정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사업적으로 보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유럽에서 사업활동을 하려면 유로존에 있어야한다. 프랑크프루트나 파리가 대안이 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본사를 별도로 만들었다. 우리의 글로벌 매출 25%가 유럽에서 발생한다. 이건 모건스탠리만의 이슈가 아니다. 내 생각에 더 큰 문제는 유럽연합이 지난 16년간 누려온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안정성에 생기는 균열이다.
Q. 미국에서 부유세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를 21%로 감세했다. 20%대는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세율대다. 그래서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해왔다. 미국 입장에선 세금 21%를 받겠는가, 아니면 아무 것도 받지 않겠느냐하는 문제였는데 답은 명확하다.
다만 지금은 매우 위태로운 시기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에 3% 성장을 했는데 연봉도 마찬가지로 올랐다고 추정하면, 연봉 40만달러에서 3% 오른 사람과 5만달러 연봉이 3% 오른 사람은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런 불평등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해도 놀랍지는 않다. 그게 결코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말이다.
Q. 미국의 국가 부채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A. 불행하게도 그런 얘기를 25년 전에도, 15년 전에도, 그리고 5년 전에도 들었다. 나는 재정 건전성을 믿는 사람이다. 선의의 목적이라고 해도 일부로 빚을 늘리는 나라를 싫어한다. 언젠가 그 과정이 지나가고, 어떤 시점에 가면 문제가 터진다. 재정 건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Q. 아마존이 뉴욕 제2본사를 철회했다.
A. 아마존이 뉴욕을 떠난 건 매우 실망이다. 뉴욕은 수많은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 아마존에게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광고에 나도 서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