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나은행 2막 이끄는 지성규…조직안정·세대교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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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통합 타결 후 '화학적 결합' 미완…노조와 관계개선 필요
중국통 출신 '해외영업 전문가' 평가…국내 경험 부족 지적도
지성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공식 선임되기까지 열흘을 앞뒀다.
차기 행장 눈앞에는 놓인 과제가 많다.
조직 차원에서는 외환·하나 출신 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야 하고, 금감원과 관계도 다시 개선해야 한다. '젊은 행장', '글로벌 전문가'라는 지 내정자가 하나은행 해외 사업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 내정자는 오는 21일 주주총회 공식선임을 앞두고 주요 임원에게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하나금융 이사회가 차기 행장 추천을 앞당겨 진행해 '깜짝' 추천됐다.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 초대 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이 3년 반 만에 물러나면서 하나은행은 '시즌 2'를 시작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 내정자 선임을 '세대교체'라고 표현했다.
지 내정자는 56세로, 함 행장 취임 당시 나이보다 3살 젊다.
지 내정자에게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조직을 안정시키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채용비리 사태 여파로 3연임을 앞둔 행장이 압박감을 느끼다 스스로 물러나고, 그 과정에 금감원이 개입하는 등 행장 교체에 상처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 과정에서 크게 악화한 노사 관계도 풀어야 한다.
당시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조직하고 6개월간 3연임 반대를 외쳤지만, 김 회장은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 여파로 작년 9월 안에 합의하려 했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4개월 늦은 올해 1월 이뤄졌다.
지 내정자는 지난 4일에는 노동조합을 찾아 일단 대화 의지를 보였다.
노조 측은 지 내정자에게 "은행 제도통합은 됐지만, 화학적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지 내정자는 "공감한다.
직원들이 신나게 직장생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문가'로 불리는 지 내정자가 하나은행 해외 사업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지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외환기획관리팀장, 홍콩지점 차장, 중국 선양지점장,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내 해외 영업 경험이많다.
김정태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이 국외에서 거두는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또 작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선포하고 디지털금융사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선임에 김 회장 의중이 반영된 만큼 지 내정자는 취임과 함께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 내정자 경력이 해외에 치중돼 있어 은행 전체를 아우르는 행장으로서 충분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 내정자는 홍콩지점 차장으로 나간 2001년부터 2017년 말 부행장으로 선임되기까지 16년가량을 중국 무대에서 활동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원 뱅크'를 추구하나 아직도 출신에 따라 내부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해외 영업을 주로 한 지 내정자가 행장으로서 측근 인력배치를 지혜롭게 할 수 있을지 일부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통 출신 '해외영업 전문가' 평가…국내 경험 부족 지적도
지성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공식 선임되기까지 열흘을 앞뒀다.
차기 행장 눈앞에는 놓인 과제가 많다.
조직 차원에서는 외환·하나 출신 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야 하고, 금감원과 관계도 다시 개선해야 한다. '젊은 행장', '글로벌 전문가'라는 지 내정자가 하나은행 해외 사업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 내정자는 오는 21일 주주총회 공식선임을 앞두고 주요 임원에게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하나금융 이사회가 차기 행장 추천을 앞당겨 진행해 '깜짝' 추천됐다.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 초대 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이 3년 반 만에 물러나면서 하나은행은 '시즌 2'를 시작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 내정자 선임을 '세대교체'라고 표현했다.
지 내정자는 56세로, 함 행장 취임 당시 나이보다 3살 젊다.
지 내정자에게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조직을 안정시키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채용비리 사태 여파로 3연임을 앞둔 행장이 압박감을 느끼다 스스로 물러나고, 그 과정에 금감원이 개입하는 등 행장 교체에 상처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 과정에서 크게 악화한 노사 관계도 풀어야 한다.
당시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조직하고 6개월간 3연임 반대를 외쳤지만, 김 회장은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 여파로 작년 9월 안에 합의하려 했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4개월 늦은 올해 1월 이뤄졌다.
지 내정자는 지난 4일에는 노동조합을 찾아 일단 대화 의지를 보였다.
노조 측은 지 내정자에게 "은행 제도통합은 됐지만, 화학적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지 내정자는 "공감한다.
직원들이 신나게 직장생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문가'로 불리는 지 내정자가 하나은행 해외 사업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지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외환기획관리팀장, 홍콩지점 차장, 중국 선양지점장,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내 해외 영업 경험이많다.
김정태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이 국외에서 거두는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또 작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선포하고 디지털금융사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선임에 김 회장 의중이 반영된 만큼 지 내정자는 취임과 함께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 내정자 경력이 해외에 치중돼 있어 은행 전체를 아우르는 행장으로서 충분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 내정자는 홍콩지점 차장으로 나간 2001년부터 2017년 말 부행장으로 선임되기까지 16년가량을 중국 무대에서 활동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원 뱅크'를 추구하나 아직도 출신에 따라 내부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해외 영업을 주로 한 지 내정자가 행장으로서 측근 인력배치를 지혜롭게 할 수 있을지 일부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