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한 숨은 배경으로 둔화되고 있는 유럽경기를 꼽았다.

이 증권사 공동락 연구원은 "기존에는 FED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한 이유로 감세 등 재정정책 수단의 고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따른 경기 우려 고조 등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배경 이외에도 숨은 배경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는 유로존의 경제 부진에 따른 달러 강세 부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성장동력(모멘텀)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급격한 경기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이외의 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며 "웬만해서 타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던 과거 FED 의장들의 발언 스타일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