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30분께 자택서 출발…경찰, 만약의 사태 대비
전두환 광주지법 출석 앞두고 자택 앞 보수단체·취재진 북적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전씨의 자택 앞은 새벽부터 몰려든 보수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전씨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5·18은 폭동·내란'이라는 피켓을 들고 "40년 전 일을 가지고 광주에서 재판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확성기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를 공개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전씨의 자택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6개 중대 35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광주지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전씨의 광주행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변호사가 동행한다.

또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들과 평소 전씨를 경호하는 경찰 경호대도 함께 한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