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 주춤한 삼성그룹株 펀드…"삼성전자 실적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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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 6.34%
삼성전자 대거 사들인 외국인
반도체값 이상기류에 매수세 주춤
삼성전자 대거 사들인 외국인
반도체값 이상기류에 매수세 주춤
![반등세 주춤한 삼성그룹株 펀드…"삼성전자 실적 회복이 관건"](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126597.1.jpg)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불확실성이 당분간 높을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의 업종별 분산투자 효과, 삼성전자의 재반등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장기 분산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삼성그룹주 펀드 25개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평균 6.34%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532개의 평균 수익률(5.56%)을 0.78%포인트 앞섰다.
상품별로는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8.04%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액티브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펀드’는 이 기간 5.94%(C5형 기준)의 수익을 냈다. 삼성전자(19.40%), 삼성SDI(10.24%), 삼성전기(10.06%), 삼성물산(7.82%), 삼성SDS(6.11%) 등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반등세 주춤한 삼성그룹株 펀드…"삼성전자 실적 회복이 관건"](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134750.1.jpg)
하지만 3월 들어 지난 8일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5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3만8250원에서 2월 말 4만6400원까지 두 달간 21.31% 급등했다가 이달 들어 주춤하면서 지난 8일 4만4450원에 마감했다.
흔들릴 때가 매수 타이밍?
전문가들은 실적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걷힐 하반기 이후를 고려하면 주가가 약세일 때를 매수 시점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1분기는 주가 불확실성이 높다”면서도 “서버향 반도체 주요 고객사가 3월부터 매수를 재개하고 2분기엔 주문을 정상화할 것이란 의사를 전달하는 등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선제적으로 메모리 재고 축적을 시작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3.2%에 달하는 배당수익률, 올 하반기 주주환원정책 강화 가능성 등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룹주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에 투자하는 것의 강점은 분산 효과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IT, 바이오,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을 담고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는 업종 1등주가 많아 변동성 장세에서 덜 흔들린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연초 삼성전자, 삼성SDI 등의 주가가 반등했지만 회사 경쟁력과 내재가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그룹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해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