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CKD-506’의 전임상시험 연구결과를 발표(사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4회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CCO)’에서다.

종근당은 이 발표에서 “CKD-506는 동물실험에서 장조직과 혈액 내 염증을 억제하면서도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며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장길이 감소, 장점막 손상, 배변이상 등의 증상에도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506은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체내 효소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의 기능을 억제한다. 반면 면역력 조절에 관여하는 T 세포의 기능은 강화한다. 종근당은 현재 유럽 5개국에서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CKD-506에 대한 임상 2a상을 하고 있다. 크론병과 류머티즘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이상 작동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임상을 통해 확인한 약효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치료제 미충족수요가 높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CKD-506이 글로벌 혁신 신약이 될 수 있도록 해외 임상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는 전 세계 86개국에서 의료진과 과학자, 제약기업인 등이 6000여명 참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