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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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말해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도중 문재인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운동권 외교’, ‘반미·종북’, ‘가짜’라고 원색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와 사과 요구가 빗발쳤고 연설은 25분 가까이 중단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발언이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에 해당한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지난번 한국당 3명의 의원들이 5·18 망언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데 이어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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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나 원내대표의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며 "나라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말고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