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7에서 방영 중인 ‘중국 호식품’
CCTV-7에서 방영 중인 ‘중국 호식품’
먹거리 안전은 중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다. 2008년 불량 멜라민 분유파동 이후 시진핑 정부는 불량 식품 근절을 위해 각종 규제와 단속을 해왔다. 4년 전부터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정부가 나서서 발굴하고 알리는 ‘포지티브 정책’을 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관영 농업채널인 CCTV-7 방송사가 주도하는 ‘중국 호식품(好食品) 프로젝트’가 있다.

중국 호식품 프로젝트는 중국 안팎의 좋은 먹거리를 발굴해 예능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이를 정규 방송과 460개 지역 방송,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 등에 유통하는 게 핵심이다. 국제포럼과 전시회를 열고 전자상거래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도 확보하고 있다.
"웰빙 K푸드 수출길, 中 방송서 뚫는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김용석 중국 호식품 한국지부 회장(70·사진)은 “CCTV-7은 CCTV의 18개 채널 중 농업, 군사부문에 집중하는 전문 채널로 중국의 작은 도시까지 뻗어 있고,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을 포함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이라며 “CCTV가 해외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협력 대상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7년 CCTV 측과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식품 한국지부를 설립했다. 2003년 청와대 인사 비서관을 거쳐 현재 자연순환농협협의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중국 호식품은 50분짜리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프로그램마다 6개 식품이 경합을 벌이는 방식으로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식품 기업에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 직접 진출한 한국의 식품 기업도 많지만 이들이 자본력만으로 CCTV의 광고 시간을 따내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약 190개 국가에서 식품을 수입한다. 사실상 전 세계 식품의 ‘블랙홀’이나 마찬가지다. 2017년 기준으로 580억2800만달러(약 65조7800억원)어치, 물량 기준으로 5300만t을 수입했다. 중국의 식품 수입 증가는 국가 정책과 맞물려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지역의 70%를 도시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각종 농·축·수산물 유입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식품 한국지부는 6개 부문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식품 관련 포럼과 전시회 개최, 방송 프로그램과의 연계 사업, 전자상거래 외에도 정부 기관과 ‘중국 호식품 인증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이 선정한 한국의 좋은 먹거리를 중국에 소개해 양국 간 식품산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사진=김영우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