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13일 오후 4시55분

의료정보시스템 개발회사인 이지케어텍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2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현대사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이지케어텍을 비롯해 미래에셋벤처투자, 노랑풍선 등 중소형 공모주들이 잇따라 1000 대 1 이상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이지케어텍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청약의 경쟁률은 1272.11 대 1로 최종 집계됐다.

현대사료가 지난해 5월 말 일반청약에서 세운 기록(경쟁률 1690 대 1)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수량(26만 주)에 3억3075만 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신청 금액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으로는 2조341억원이 몰렸다.

서울대병원 전산실을 모태로 2001년 설립된 이지케어텍은 환자정보 관리, 진료·처방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의료정보시스템의 수요가 늘어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경쟁률은 1108.03 대 1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이지케어텍은 오는 2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희망가격 범위 최상단인 1만2300원으로 결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785억원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계열사인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의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B네트워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1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회사 측은 “주식시장 침체와 최근 상장한 VC의 주가 부진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정적 대외환경 때문에 기업공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