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신화' 주역…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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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 28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교촌치킨 신화' 주역…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147526.1.jpg)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68·사진)은 13일 경기 오산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권 회장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나기로 했다.
퇴임 시기를 두고 권 회장은 오랫동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 고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5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종사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이에 맞게 경영 시스템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권 회장이 늘 강조해왔다”며 “교촌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프랜차이즈업계에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퇴임사에서 “교촌을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건 임직원과 가맹점주의 노력 덕분”이라며 “우리나라 기업 중 30년 이상을 버티는 기업이 2%에 불과한데, 곧 30주년을 맞이하는 교촌은 전문적인 경영 시스템과 혁신적인 노력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 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경북 구미시에서 33㎡ 남짓 작은 가게를 연 그는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켰다. 가맹본사 기준으로 매출 3188억원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전국 가맹점은 1070개, 본사 직원은 200여 명이다.
신임 대표는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58)이 맡을 예정이다. 황 대표 내정자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됐고,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4월 말부터 대표이사 공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