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사진=한경DB
박봄/사진=한경DB
박봄이 9년 전 마약 밀반입에 직접 입장을 밝힐지 집중되고 있다.

박봄은 13일 서울시 강남구 일지 아트홀에서 새 솔로앨범 'Spring(봄)' 발매 기념 쇼케이스 진행한다.

최근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승리가 성접대 추문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빅뱅의 지드래곤, TOP의 마약 투약 이력까지 재언급되면서 박봄이 2010년 마약 밀반입으로 적발됐음에도 한달 여 만에 내사 중지돼 '입건유예'를 받은 사안이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박봄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앨범이다. 취재진과 오랜만에 마주하는 만큼 박봄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사 디네이션 측은 이에 쇼케이스를 앞두고 "박봄과 관련해 제기되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 먼저 입장을 전하고 정식으로 인사를 전하는 게 좋을 듯 하여 공식입장을 밝힌다"며 "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하여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 마약 밀반입 등의 표현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데, 에더럴은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미국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인 의약품"이라며 "단,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되어 있고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다수의 의약품들도 광범위하게 마약류로 분류 되어 있으며, 이를 복용하였다고 전부 마약을 한다고 표현 하지는 않는다"며 "박봄 역시 치료의 목적으로 복용 중이고, 당시 진행한 소변 검사를 통해서도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이에 경찰에서도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조사가 마무리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박봄이 현재도 ADD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국내 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한국에서 복용할 수 있는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작에 앞서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봄은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대리 처방 받고, 이를 젤리류에 섞어 82정을 국제 택배로 보낸 사실이 2010년 10월 12일 적발됐다. 박봄은 암페타민을 조모의 집과 부모의 집으로 발송했고, 이후 전달받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박봄은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것"이라며 "불법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봄보다 2달 앞서 암페타민 29정을 같은 방식으로 해외 택배를 이용해 밀수입한 삼성전자 직원A 씨는 구속 기소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박봄 사건은 검찰과 YG엔터테인먼트의 유착을 의심케하는 정황으로 수차례 언급돼 왔다. 지난해 MBC 'PD수첩'은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라인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조수연 변호사는 "박봄 사건과 같은 이례적인 케이스는 없다"며 "반드시 입건해서,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공판을 해서 최소한 집행유예 정도는 받게 하는 것이 정상적 처리"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구속 수감 중인 강용석 변호사도 JTBC '썰전' 출연 당시 "입건유예는 법률적 용어가 아니다. 들어본 적도 없을 만큼 특이한 케이스"라며 "윗선에서 분명히 봐줬다. 검사장이라도 혼자 결정하긴 힘든 사건"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박봄 소속사 디네이션입니다.

금일 박봄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진행에 앞서 박봄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 직접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 잡고 국내 활동을 시작하는 게 맞을 듯 하여 아래와 같이 입장을 먼저 전하고자 합니다.

1. 지난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하여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 마약 밀반입 등의 표현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데 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을 바로 잡습니다. 에더럴은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미국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인 의약품입니다. 단,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되어 있고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다수의 의약품들도 광범위하게 마약류로 분류 되어 있으며, 이를 복용하였다고 전부 마약을 한다고 표현 하지는 않습니다. 박봄 역시 치료의 목적으로 복용 중이고, 당시 진행한 소변 검사를 통해서도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이에 경찰에서도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조사가 마무리 됐던 것입니다.

2. 박봄은 현재까지도 ADD라는 병을 앓고 있고, 국내 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한국에서 복용할 수 있는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병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 홀로서기를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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