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미세먼지 알림 앱(응용프로그램) 에브리에어(왼쪽)과 KT의 에어맵코리아 앱 첫 화면/사진=앱 각각 캡처
SKT의 미세먼지 알림 앱(응용프로그램) 에브리에어(왼쪽)과 KT의 에어맵코리아 앱 첫 화면/사진=앱 각각 캡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요즘, 미세먼지 앱(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높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미세먼지 앱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에브리에어’, KT의 ‘에어맵코리아’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과 KT는 국가 측정망 센서 외에 다양한 인프라와 협업해 자체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미세먼지 측정 기록과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공기질 정보가 모여 분석을 통해 전국 단위의 미세먼지 상황 지도가 만들어진다.

SK텔레콤은 한국야쿠르트·위닉스와 협력해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었다. SK텔레콤은 한국야쿠르트 카드인 ‘코코’ 약 500대에 공기질 측정 센서를 달았다. 또 전국 1000여 곳의 SK텔레콤 매장과 실내외 와이파이 국소에서도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KT는 공중전화 부스와 통신주·기지국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KT는 이 같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2000여개 측정망을 구축했다. 전국 지자체와도 협력관계를 맺었다. KT에 따르면 서울 측정소 간격은 약 1㎢ 내외로 촘촘하게 구축돼있다. 측정 정확도를 위해 한국대기환경학회와 협업 중이다.

양사는 촘촘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올해 말까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측정 센서를 1만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국지도를 통해 본 미세먼지 관측소 에어맵코리아(맨 앞쪽)과 에브리에어를 통해 미세먼지 측정소 수를 보니, 지방과 수도권 격차가 커 보였다./사진 각각의 앱 캡처.
전국지도를 통해 본 미세먼지 관측소 에어맵코리아(맨 앞쪽)과 에브리에어를 통해 미세먼지 측정소 수를 보니, 지방과 수도권 격차가 커 보였다./사진 각각의 앱 캡처.
◆ 에브리에어 vs 에어맵코리아…승자는?

SK텔레콤의 에브리에어의 전국 지도에는 큰 점과 작은 점이 있었다. 큰 점을 꾹 누르면 ▲장소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온도 ▲습도 ▲실내·외 측정 여부 등의 정보가 나온다. 큰 점의 수치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정보다.

반면 작은 점을 누르면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또 다른 정보가 같이 뜬다. 이는 SK텔레콤에서 자체적으로 측정하는 초미세먼지 수치로 파악된다. 이 밖에 한국야쿠르트 전동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한국야쿠르트 로고가 새겨진 작은 점을 누르면 '코코에서 실시간 측정 중이다'라는 문구가 뜬다.

KT의 앱 에어맵코리아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국가 측정소와 KT 측정소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KT 측정소는 현재 2000개, 국가 측정소는 391개다. 에어맵코리아로 살펴보면, 국가 측정소와 KT 측정소를 구분할 수 있도록 마크가 달리 표시됐다.

두 앱은 첫 화면에서도 차이가 났다. 에브리에어는 첫 화면에 ▲미세먼지 수치 ▲생활가이드 ▲시간 ▲위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에어코리아는 ▲(초)미세먼지 수치 ▲날씨정보 ▲측정소 위치 ▲측정 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KT의 에어맵코리아가 SK텔레콤 에브리에어보다 더 잘 만든 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에어맵코리아는 측정소의 위치나 측정소와의 거리, 측정 시간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신뢰가 갔다.

에어맵코리아가 공기질 단계 설정도 더 촘촘했다. 에브리에어는 ▲한국환경공단 ▲에브리에어 7단계(WHO 기준) 두 버전만 제공하고 있는 반면, 에어맵코리아는 ▲국내기준(환경부) 4단계 ▲국내 기준 7단계 ▲WHO 권고기준 4단계 ▲WHO 권고기준 7단계 등 4단계로 촘촘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WHO 권고 기준을 7단계는 WHO 권고 기준을 7단계로 세분화한 수치다.

다만 양 앱 모두 수도권과 지방과 측정소 격차가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다가왔다. 에브리에어와 에어맵코리아 두 앱에서 전체 지도를 비교해보니 수도권 보다는 지방에서 나타나는 점들이 더 적었다. 미세먼지 측정소가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요즘 통신사가 인프라를 통해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사회에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