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반등엔 인내심 필요…필수소비재·유틸리티 업종 주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하고 있다. 본격 반등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몰리는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81포인트(0.73%) 내린 2141.3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17%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 마감한 데 이어 다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의 본격 반등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는 수출"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해외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으로,
수출 성적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게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은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은 49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9월(-6.2%)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이 22.6%나 감소한 데 따른 여파였다. 하지만 지난 1월말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돌파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 유동성이 대규모로 유입됐고, 증시 반등은 일시적인 수급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수급 환경에 변화가 생긴다면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쫓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수출만 감안한다면 증시는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상순(1~10일)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9.1% 감소했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도 부진한 결과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 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는 장기 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측면에서도 최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25일로, 이날부터 외국인의 순매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25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977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월25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4149억원), KB금융(-2412억원), 삼성전자(-1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5113억원), 은행(-2745억원), 자동차(-2266억원)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22.6%로, 반도체가 주춤하면 지수도 마찬가지로 주춤할 수 밖에 없다"며 "지수 반등은 반도체 업종 수요를 확인할 4월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직면한 상황이고, 은행 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급
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는 2월25일 이후 8155억원 증가했고, 외국인 비차익과 프로그램 순매수 증가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반등하기 전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늘린 업종 중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를 꼽았다.
김대준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늘고 있는 신용융자잔고가 종목 장세가 왔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신용융자잔고는 전고점에서 1조원 정도 여유가 남아있으며, 개별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살펴볼 시간"이라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81포인트(0.73%) 내린 2141.3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17%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 마감한 데 이어 다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의 본격 반등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는 수출"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해외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으로,
수출 성적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게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은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은 49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9월(-6.2%)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이 22.6%나 감소한 데 따른 여파였다. 하지만 지난 1월말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돌파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 유동성이 대규모로 유입됐고, 증시 반등은 일시적인 수급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수급 환경에 변화가 생긴다면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쫓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수출만 감안한다면 증시는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상순(1~10일)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9.1% 감소했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도 부진한 결과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 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는 장기 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측면에서도 최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25일로, 이날부터 외국인의 순매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25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977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월25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4149억원), KB금융(-2412억원), 삼성전자(-1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5113억원), 은행(-2745억원), 자동차(-2266억원)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22.6%로, 반도체가 주춤하면 지수도 마찬가지로 주춤할 수 밖에 없다"며 "지수 반등은 반도체 업종 수요를 확인할 4월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직면한 상황이고, 은행 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급
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는 2월25일 이후 8155억원 증가했고, 외국인 비차익과 프로그램 순매수 증가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반등하기 전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늘린 업종 중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를 꼽았다.
김대준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늘고 있는 신용융자잔고가 종목 장세가 왔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신용융자잔고는 전고점에서 1조원 정도 여유가 남아있으며, 개별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살펴볼 시간"이라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