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활성화 되려면 관광정보 블록체인 적극 활용해야"
"관광산업에서 우선적으로 도입해야할 부분은 관광정보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합니다.관광이나 여행 정보는 다른 제품과 다르게 잘못된 정보로 관광객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진 한국골프대학교 골프경영과 교수(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관광정보를 등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술의 관광산업 적용방안 탐색: 온라인 관광 정보 구축 사례'라는 논문에서 ‘맞춤여행 블록체인’을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한번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관광정보를 등록하게 되면 그 정보 등록자가 다시 새로운 정보를 업그레이드 하기 전까지는 절대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며 "정확한 정보만을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 등의 상품이 일반 제품처럼 일반적인 구매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숙박업소와 관광지 정보를 예로 들었다.

최근 온라인에 올라오는 관광정보는 그 정보가 정확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다.

그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러 A라는 관광지의 B 숙박업체에 답사를 간 후 괜찮으면 온라인으로 숙박예약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B숙박업체에 간다"며 "그 자체가 이미 구매가 일어났기 때문에 일반 제품처럼 구매과정을 거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지 대부분은 성수기에 다양한 체험시설과 식당, 매점 등을 많이 운영하지만 비수기때는 거의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대부분의 정보들이 성·비수기 구분없이 성수기때 정보만을 제공하다보니 비수기때 관광지를 찾아가서 식사도 못하는 그런 난처한 경우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보의 정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관광정보 블록체인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여행작가나 지역민을 검증자로 선정해 최대한 정확한 정보만 엄선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검증자나 관광자는 모두 네트워크에 기여한 노드로서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도 안타깝다"고 했다.

블록체인이 전 세계적으로 도박이나 사행성, 해킹, 돈세탁, 범죄자가 사용하는 화폐 등의 이미지로 오해하고 있어서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암호화폐의 잘못된 도입이나 사용으로 인해 오해가 불거지고 있다"며 "관광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관점에서 관광산업 블록체인 모델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횡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