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상파울루에 브릭스 개발은행 미주지역 사무소 개소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중순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다.

13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브릭스 정상회의가 11월 13∼14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것은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생산 활동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 등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브라질 외교부는 전했다.
신흥 5개국 '브릭스' 정상회의 11월 브라질리아서 개최
정상회의에 맞춰 오는 12월에는 상파울루 시에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미주지역 사무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와 재계는 NDB 미주지역 사무소 설치를 계기로 브릭스 회원국 간 통상 확대는 물론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DB는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발족했으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NDB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에 앞서 6월 일본 오사카,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9월 미국 뉴욕에서 외교·경제장관 등이 참석하는 예비회담이 열린다.
신흥 5개국 '브릭스' 정상회의 11월 브라질리아서 개최
한편, 올해 브릭스 순번의장국인 브라질에서는 친미(親美)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브릭스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 11일 브라질의 외교관 양성기관인 히우브랑쿠 연구소에서 한 강연을 통해 브라질이 미국 대신에 중남미와 유럽, 브릭스(BRICS)와 가까워지려는 외교 노선을 추구한 것을 '잘못된 선택'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은 브라질의 발전을 위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파트너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중국은 브라질의 중요한 통상 파트너가 됐으나, 우연히든 아니든, 이때 브라질은 침체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아라우주 장관의 발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등 브라질-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나왔다.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9년 말부터는 전 세계 경제성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