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진정 제5의 메이저대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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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
오는 1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흔히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라고 부른다.
'제5의 메이저'라는 말은 '메이저는 아니지만, 메이저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졌다.
하지만 올해는 좀 결이 다르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PGA투어와 중계방송을 맡은 NBC와 골프 채널 등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라고 대놓고 홍보한다.
이들은 '제5의 메이저'라는 용어가 '메이저는 아니지만, 메이저나 다름없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로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라는 의미로 쓴다는 느낌을 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이저대회 만들기'가 조직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인지 전에 없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과연 메이저대회냐는 논란이 뜨겁다.
사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로 손색이 없다.
1천250만 달러의 총상금은 골프 역사상 최고액이다.
우승 상금 225만 달러 역시 어떤 메이저대회도 따라 오지 못한다.
출전 선수를 뜻하는 '필드' 역시 4대 메이저대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스터스는 출전 선수가 100명 이하라 너무 적고, US오픈과 디오픈은 예선을 거친 상당수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 선수의 전체 기량을 끌어내린다.
PGA챔피언십은 20명의 클럽 프로가 참가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오로지 최고의 기량을 갖춘 투어 프로만 참가하기에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둔 출전자'는 없다고 보면 맞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는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어떤 코스보다 변별력이 뛰어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역사도 만만치 않다.
1974년 첫 대회를 열어 올해가 46회째다.
물론 100년이 훌쩍 넘은 디오픈이나 US오픈에 비길 바는 아니다.
골프 칼럼니스트 이먼 린치는 "마스터스는 창설 45년째인 1979년에 메이저대회가 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연륜이 짧아서 메이저대회가 될 수 없단 논리는 통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회의 가치를 반영하는 역대 우승자 면면도 화려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38명 가운데 26명이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아봤다.
메이저 최다승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3차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이곳에서 2승을 올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가 되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는 얘기다.
메이저대회를 메이저대회라고 지정하는 어떤 권위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다는 점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을 보탠다.
사실 메이저대회의 개념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했다.
지금은 없어진 웨스턴 오픈은 한때 메이저 대접을 받았다.
월터 헤이건(미국)은 메이저대회에서 11승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마스터스 창설 전에 메이저대회로 여기던 웨스턴 오픈에서 5차례 우승했다.
'구성'이라는 바비 존슨이 이뤘다는 그랜드슬램도 알고 보면 지금은 메이저대회도 아닌 US 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끼어있다.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이 4개 메이저대회로 자리를 잡은 건 1960년 아놀드 파머(미국)의 언급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파머가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마저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는 설이다.
메이저대회라는 건 정해진 자격이 있는 게 아니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가 못 될 이유도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PGA투어의 시니어 부문인 PGA투어 챔피언스는 메이저대회가 5개다.
하지만 아직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로 받아들이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
PGA투어에서 12승을 올리고 해설가로 활약하는 폴 에이징거(미국)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요즘 선수들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여기는 경향이 전보다 강하다"면서도 "문제는 메이저는 4개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야구에서 만루홈런(그랜드슬램)을 때리면 4점을 얻지 않느냐. 메이저는 4개여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칼럼니스트 대니얼 라파포트는 "메이저대회는 저마다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고 어떤 선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더니 55%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라고 응답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가 아니라고 답한 독자는 45%였다.
/연합뉴스
오는 1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흔히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라고 부른다.
'제5의 메이저'라는 말은 '메이저는 아니지만, 메이저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졌다.
하지만 올해는 좀 결이 다르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PGA투어와 중계방송을 맡은 NBC와 골프 채널 등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라고 대놓고 홍보한다.
이들은 '제5의 메이저'라는 용어가 '메이저는 아니지만, 메이저나 다름없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로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라는 의미로 쓴다는 느낌을 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이저대회 만들기'가 조직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인지 전에 없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과연 메이저대회냐는 논란이 뜨겁다.
사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로 손색이 없다.
1천250만 달러의 총상금은 골프 역사상 최고액이다.
우승 상금 225만 달러 역시 어떤 메이저대회도 따라 오지 못한다.
출전 선수를 뜻하는 '필드' 역시 4대 메이저대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스터스는 출전 선수가 100명 이하라 너무 적고, US오픈과 디오픈은 예선을 거친 상당수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 선수의 전체 기량을 끌어내린다.
PGA챔피언십은 20명의 클럽 프로가 참가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오로지 최고의 기량을 갖춘 투어 프로만 참가하기에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둔 출전자'는 없다고 보면 맞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는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어떤 코스보다 변별력이 뛰어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역사도 만만치 않다.
1974년 첫 대회를 열어 올해가 46회째다.
물론 100년이 훌쩍 넘은 디오픈이나 US오픈에 비길 바는 아니다.
골프 칼럼니스트 이먼 린치는 "마스터스는 창설 45년째인 1979년에 메이저대회가 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연륜이 짧아서 메이저대회가 될 수 없단 논리는 통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회의 가치를 반영하는 역대 우승자 면면도 화려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38명 가운데 26명이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아봤다.
메이저 최다승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3차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이곳에서 2승을 올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가 되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는 얘기다.
메이저대회를 메이저대회라고 지정하는 어떤 권위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다는 점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을 보탠다.
사실 메이저대회의 개념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했다.
지금은 없어진 웨스턴 오픈은 한때 메이저 대접을 받았다.
월터 헤이건(미국)은 메이저대회에서 11승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마스터스 창설 전에 메이저대회로 여기던 웨스턴 오픈에서 5차례 우승했다.
'구성'이라는 바비 존슨이 이뤘다는 그랜드슬램도 알고 보면 지금은 메이저대회도 아닌 US 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끼어있다.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이 4개 메이저대회로 자리를 잡은 건 1960년 아놀드 파머(미국)의 언급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파머가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마저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는 설이다.
메이저대회라는 건 정해진 자격이 있는 게 아니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가 못 될 이유도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PGA투어의 시니어 부문인 PGA투어 챔피언스는 메이저대회가 5개다.
하지만 아직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로 받아들이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
PGA투어에서 12승을 올리고 해설가로 활약하는 폴 에이징거(미국)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요즘 선수들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여기는 경향이 전보다 강하다"면서도 "문제는 메이저는 4개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야구에서 만루홈런(그랜드슬램)을 때리면 4점을 얻지 않느냐. 메이저는 4개여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칼럼니스트 대니얼 라파포트는 "메이저대회는 저마다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고 어떤 선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더니 55%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라고 응답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가 아니라고 답한 독자는 45%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