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의 책임을 묻는 미 법원의 판결문을 돌려보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미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13일 온라인 법원기록 시스템에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5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북한에 명령한 판결문이 배송 불가로 반송 처리됐다고 게시했다.

지난달 1월 중순 미 워싱턴DC 연방법원 사무처가 웜비어 죽음의 책임을 묻는 최종 판결문과 한글 번역본 등을 평양에 발송한 이후 한 차례 반송돼 재배송했지만, 북한이 끝내 수령을 거부했다.
"北, '웜비어 가족에 배상' 美법원 판결문 끝내 반송"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다.

이에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법원은 올해 1월 북한이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5억113만여 달러(약 5천61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라고 발언해 반발을 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