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날린다" 장타王들의 비거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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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 인생 골프
“드라이버는 쇼야. 퍼팅이 돈이지.”
주말 골퍼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릎을 친다. “맞는 말이야!”
하지만 막상 티샷을 할라치면 대부분 ‘동반자보다 1m만이라도 더’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온갖 용을 다 쓴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 ‘비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충족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체력과 기술이 한꺼번에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한 투자와 인내만이 원하는 비거리에 도달할 열쇠다. 그전엔, 숨어있는 비거리 찾기가 물론 우선이다. 내로라하는 장타왕들이 전하는 비거리 키워드를 모았다.
하이브리드 챔프 김홍택의 팔꿈치
정확하게 치려면 동작의 크기는 작아야 한다. 하지만 비거리는 큰 동작에서 나온다. 운동량이 커지고 임팩트 순간 힘의 집중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스크린과 필드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김홍택 프로는 “팔꿈치를 얌전하게 쓰면 손해”라고 주장한다. 오른쪽 팔꿈치를 백스윙 때 적극적으로 쓰자는 주문이다. 팔꿈치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만큼 들어올리고,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는 걸 무서워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다운스윙 때 팔꿈치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럴 기회가 충분히 있어요. 치킨윙처럼 몸통 밖으로 나가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력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게 더 문제입니다.”
원조 장타자 김대현의 오른발
김대현은 한때 적수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을 멀리 쳤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고, 2011년엔 한국 골프 사상 최초로 300야드 시대를 열었다. 비결은 주저앉았다가 일어서면서 지면을 박차는 힘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임팩트가 끝날 때까지 오른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는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힘을 완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대현은 “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못 쓰는 아마추어가 많다. 기초체력을 기르면 비거리가 당연히 늘겠지만 같은 힘과 신체로도 10%는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380야드 홍현준의 와일드 피니시
야구선수 출신인 홍현준은 국내에선 만나기 힘든 장타 전문 프로 골퍼다. 지난해 9월 골프존이 개최한 GDR한국장타리그 3차전에서 379야드로 우승한 슈퍼 장타자다. 그가 강조하는 건 강력한 피니시다. 클럽헤드가 등을 때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휘둘러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임팩트가 끝나면 얌전하게 연출하는 피니시가 아니다. 그는 “야구 홈런은 공을 맞히면 끝이지만, 장타를 치려면 공을 맞힌 다음에도 피니시까지 회전 동작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실제로는 클럽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임팩트 순간에 최고의 속도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스윙은 늘 클럽헤드가 등을 때리거나 건드리는 순간까지 회전이 이뤄진다. 결과가 과정을 증명한다는 얘기다.
작은 거인 킹라바의 야구 체중 이동
인터넷 스타 골프 강사인 킹라바(김현구 프로)는 169㎝의 작은 키로 330m를 쉽게 치는 거포다. 국내는 물론 일본 장타대회에까지 나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정도다. 그는 야구의 투수처럼 확실한 체중 이동을 늘 주문한다. 따라서 셋업 때 왼발 오른발을 넓게 선다. 그만큼의 체중 이동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운동량이 많고 가속도가 붙기 쉬운 조건이다. 야구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왼발을 자기 키만큼 앞으로 내딛듯, 백스윙 때는 오른발에 완전히 체중을 싣고, 다운스윙 때는 왼발에 모든 체중을 실어 회전하라는 것이다. 그는 “체중 이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방향성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과 정타를 맞힐 수 있는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슈퍼장타왕 공정안의 회전축
장타전용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공정안 프로는 원심력과 구심력, 관성 에너지 등 자연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왼쪽 어깨로 만드는 회전축이 필요하다. “다운스윙 때 왼쪽 어깨를 한 번에 돌리지 말고 절반만 돌리다 벽에 부딪힌 것처럼 생각해보세요. 왼다리 축, 엉덩이 회전이 임팩트 직전 멈추듯 버텨주면 클럽헤드에 가속이 붙어 임팩트 구간을 훨씬 빠르게 지나갑니다.”
달리던 차의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팩트 때에는 그래서 머리를 공 뒤쪽에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임팩트 때 클럽헤드와 함께 머리가 따라가면 스피드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슬라이스 같은 문제 구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주말 골퍼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릎을 친다. “맞는 말이야!”
하지만 막상 티샷을 할라치면 대부분 ‘동반자보다 1m만이라도 더’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온갖 용을 다 쓴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 ‘비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충족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체력과 기술이 한꺼번에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한 투자와 인내만이 원하는 비거리에 도달할 열쇠다. 그전엔, 숨어있는 비거리 찾기가 물론 우선이다. 내로라하는 장타왕들이 전하는 비거리 키워드를 모았다.
하이브리드 챔프 김홍택의 팔꿈치
정확하게 치려면 동작의 크기는 작아야 한다. 하지만 비거리는 큰 동작에서 나온다. 운동량이 커지고 임팩트 순간 힘의 집중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스크린과 필드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김홍택 프로는 “팔꿈치를 얌전하게 쓰면 손해”라고 주장한다. 오른쪽 팔꿈치를 백스윙 때 적극적으로 쓰자는 주문이다. 팔꿈치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만큼 들어올리고,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는 걸 무서워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다운스윙 때 팔꿈치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럴 기회가 충분히 있어요. 치킨윙처럼 몸통 밖으로 나가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력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게 더 문제입니다.”
원조 장타자 김대현의 오른발
김대현은 한때 적수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을 멀리 쳤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고, 2011년엔 한국 골프 사상 최초로 300야드 시대를 열었다. 비결은 주저앉았다가 일어서면서 지면을 박차는 힘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임팩트가 끝날 때까지 오른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는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힘을 완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대현은 “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못 쓰는 아마추어가 많다. 기초체력을 기르면 비거리가 당연히 늘겠지만 같은 힘과 신체로도 10%는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380야드 홍현준의 와일드 피니시
야구선수 출신인 홍현준은 국내에선 만나기 힘든 장타 전문 프로 골퍼다. 지난해 9월 골프존이 개최한 GDR한국장타리그 3차전에서 379야드로 우승한 슈퍼 장타자다. 그가 강조하는 건 강력한 피니시다. 클럽헤드가 등을 때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휘둘러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임팩트가 끝나면 얌전하게 연출하는 피니시가 아니다. 그는 “야구 홈런은 공을 맞히면 끝이지만, 장타를 치려면 공을 맞힌 다음에도 피니시까지 회전 동작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실제로는 클럽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임팩트 순간에 최고의 속도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스윙은 늘 클럽헤드가 등을 때리거나 건드리는 순간까지 회전이 이뤄진다. 결과가 과정을 증명한다는 얘기다.
작은 거인 킹라바의 야구 체중 이동
인터넷 스타 골프 강사인 킹라바(김현구 프로)는 169㎝의 작은 키로 330m를 쉽게 치는 거포다. 국내는 물론 일본 장타대회에까지 나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정도다. 그는 야구의 투수처럼 확실한 체중 이동을 늘 주문한다. 따라서 셋업 때 왼발 오른발을 넓게 선다. 그만큼의 체중 이동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운동량이 많고 가속도가 붙기 쉬운 조건이다. 야구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왼발을 자기 키만큼 앞으로 내딛듯, 백스윙 때는 오른발에 완전히 체중을 싣고, 다운스윙 때는 왼발에 모든 체중을 실어 회전하라는 것이다. 그는 “체중 이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방향성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과 정타를 맞힐 수 있는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슈퍼장타왕 공정안의 회전축
장타전용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공정안 프로는 원심력과 구심력, 관성 에너지 등 자연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왼쪽 어깨로 만드는 회전축이 필요하다. “다운스윙 때 왼쪽 어깨를 한 번에 돌리지 말고 절반만 돌리다 벽에 부딪힌 것처럼 생각해보세요. 왼다리 축, 엉덩이 회전이 임팩트 직전 멈추듯 버텨주면 클럽헤드에 가속이 붙어 임팩트 구간을 훨씬 빠르게 지나갑니다.”
달리던 차의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팩트 때에는 그래서 머리를 공 뒤쪽에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임팩트 때 클럽헤드와 함께 머리가 따라가면 스피드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슬라이스 같은 문제 구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