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車네] 안전의 혼다였는데…신형 어코드, 어린이 안전까지 '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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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3등급…‘꼴찌’ 수준
측면충돌, 조수석 뒤 어린이 안전 점수 낮아
혼다 ‘녹 사태’와 연비 오차까지
측면충돌, 조수석 뒤 어린이 안전 점수 낮아
혼다 ‘녹 사태’와 연비 오차까지
‘내구성과 안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일본 차 브랜드 혼다가 무너지고 있다. 차량 안전도 평가인 한국형 충돌시험(KNCAP)에서 매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뿐만 아니라 녹 부식, 연비 뻥튀기 등 소비자 신뢰를 잇달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혼다 신형 어코드는 KNCAP에서 3등급(78.9점)을 받았다. 같은 해 주요 차량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특히 경쟁 차종인 도요타 신형 캠리(1등급‧88.3점)와 확연하게 차이가 있었다.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K3(1등급‧86.2점)보다도 낮았다.
항목별로 보면 정면충돌은 만점인 16점이 나왔다. 하지만 뒷좌석에 탄 어린이가 자칫 다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측면충돌 시 조수석 뒷자리 어린이(6세 기준)의 안전성은 8점 만점에 3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흉부가 열등했다. 신형 캠리는 같은 평가점수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보행자와 충돌할 때 앞범퍼와 후드 윗부분이 열등 수준을 보였다. 보행자를 들이받으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밖에 사고를 사전에 막아주는 전방 충돌 경고, 비상 제동 장치 등 사고 예방 항목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0.5점) 외 점수를 받지 못했다. 당시 안전한 주행을 돕는 ‘혼다 센싱’을 기본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 역시 2017년 3등급(79.7점)으로 부진했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3등급‧77.1점)과 비슷한 결과였다.
운전석 중심으로 차량 전면부의 40%만 들이받는 부분 정면충돌에서 운전석 뒷자리에 앉은 어린이(6세 기준)의 흉부 보호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차량 충돌시험과는 안전성이 딴판이다. 신형 어코드와 CR-V는 IIHS로부터 같은 해 각각 ‘톱 세이프티 픽(TSP)’,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을 획득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국가별로 안전법규와 환경, 평가 항목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 차량과 차이점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KNCAP은 국내 주요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정면충돌과 부분 정면충돌, 측면충돌, 기둥 측면 충돌, 어린이 및 보행자 안전성, 제동 측정 등을 한다.
유럽자동차안전기준(유로앤캡) 등과 비교하면 기준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혼다는 국내에서 상위 등급을 다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시 시험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도에도 금이 가고 있다. 혼다는 2017년 판매한 CR-V 등의 차량 대시보드 내에 녹이 슬어 있는 문제가 있었다. ‘녹 부식 사태’는 늑장 대응 파문으로 번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이뿐 아니라 CR-V(2017년형‧사륜 구동 모델)는 국토부 자기 인증 적합 조사 결과 신고한 공인 복합 연비의 오차범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2.2㎞에서 11.6㎞로 바뀌었다. 이에 유류 대금 환급 등 경제적 보상이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 연비 등은 차량 구매 시 결정적 요인이 되는 사항”이라며 “잡음이 생겨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다는 지난 한 해 내수 시장에서 7956대를 팔았다. 전년(1만299대)보다 22.7% 뒷걸음질 쳤다. 일본 차 브랜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7.4%에 그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15일 국토교통부(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혼다 신형 어코드는 KNCAP에서 3등급(78.9점)을 받았다. 같은 해 주요 차량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특히 경쟁 차종인 도요타 신형 캠리(1등급‧88.3점)와 확연하게 차이가 있었다.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K3(1등급‧86.2점)보다도 낮았다.
항목별로 보면 정면충돌은 만점인 16점이 나왔다. 하지만 뒷좌석에 탄 어린이가 자칫 다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측면충돌 시 조수석 뒷자리 어린이(6세 기준)의 안전성은 8점 만점에 3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흉부가 열등했다. 신형 캠리는 같은 평가점수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보행자와 충돌할 때 앞범퍼와 후드 윗부분이 열등 수준을 보였다. 보행자를 들이받으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밖에 사고를 사전에 막아주는 전방 충돌 경고, 비상 제동 장치 등 사고 예방 항목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0.5점) 외 점수를 받지 못했다. 당시 안전한 주행을 돕는 ‘혼다 센싱’을 기본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 역시 2017년 3등급(79.7점)으로 부진했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3등급‧77.1점)과 비슷한 결과였다.
운전석 중심으로 차량 전면부의 40%만 들이받는 부분 정면충돌에서 운전석 뒷자리에 앉은 어린이(6세 기준)의 흉부 보호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차량 충돌시험과는 안전성이 딴판이다. 신형 어코드와 CR-V는 IIHS로부터 같은 해 각각 ‘톱 세이프티 픽(TSP)’,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을 획득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국가별로 안전법규와 환경, 평가 항목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 차량과 차이점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KNCAP은 국내 주요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정면충돌과 부분 정면충돌, 측면충돌, 기둥 측면 충돌, 어린이 및 보행자 안전성, 제동 측정 등을 한다.
유럽자동차안전기준(유로앤캡) 등과 비교하면 기준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혼다는 국내에서 상위 등급을 다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시 시험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도에도 금이 가고 있다. 혼다는 2017년 판매한 CR-V 등의 차량 대시보드 내에 녹이 슬어 있는 문제가 있었다. ‘녹 부식 사태’는 늑장 대응 파문으로 번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이뿐 아니라 CR-V(2017년형‧사륜 구동 모델)는 국토부 자기 인증 적합 조사 결과 신고한 공인 복합 연비의 오차범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2.2㎞에서 11.6㎞로 바뀌었다. 이에 유류 대금 환급 등 경제적 보상이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 연비 등은 차량 구매 시 결정적 요인이 되는 사항”이라며 “잡음이 생겨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다는 지난 한 해 내수 시장에서 7956대를 팔았다. 전년(1만299대)보다 22.7% 뒷걸음질 쳤다. 일본 차 브랜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7.4%에 그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