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보잉 사고, 중국 항공기 개발시 교훈으로 삼아야"
중국이 자국산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가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 'B737 맥스 8'의 추락 참사를 중국 대형 항공기 개발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논평에서 "보잉의 이번 사고는 중국 항공기 개발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서 "항공기 안전성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사고는 지난해 10월 탑승객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사고와 마찬가지로 조종 능력 상실이 원인이 됐다"면서 "항공기 설계 시 비행 자동화 시스템 등에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스템이 갑자기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주요 조종 권한이 조종사에게로 넘어가도록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대형 항공기 개발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면서 "보잉이나 에어버스같이 경험 많은 회사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고난과 역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현재 중국 항공기 개발은 안정 속에 진전을 보이고, 일부 기술과 시스템은 설계 중"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안전을 가장 중시하고, 해외의 선진 경험을 참고하되 안정적인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한 여객기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자국산 여객기 C919 개발에 착수했다.

2017년에는 중형 여객기인 C919 시험 비행에 나섰고, 같은 해 C919의 후속 모델인 대형 여객기 C929의 설계 작업도 시작했다.

시험 비행에 성공한 C919는 현재 국내외 27개 고객사로부터 570대를 주문받은 상태다.

중국의 항공기 개발을 위한 '항공기 굴기' 노력에도 보잉 여객기 사고 등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중국 항공기 안전성 검증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中매체 "보잉 사고, 중국 항공기 개발시 교훈으로 삼아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