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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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올 2분기에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코스피의 하락을 이끌었던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면 지수는 23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포인트(0.08%) 오른 2150.0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91%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2분기부터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기업이익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 글로벌 주요 지수의 이익전망은 대부분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코스피의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월15일 이후 9주만에 상향조정됐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요인도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제조업 지표는 2분기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중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 신용욕구(Credit Impulse) 지수 등이 반
등을 시작하면서 2분기부터는 제조업 지표를 중심으로 실물지표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코스피 반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국의 무역협상은 다음달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협상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중국은 협상 타결을 매우 많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 대통령이 무역 논의에서 떠나버릴 수 있다는 것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지표가 가장 큰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은 독일의 자동차 쇼크 이전 수준으로, 아시아는
IT쇼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2분기말 2300을 넘는 수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 기대감도 2분기 반등을 이끌 요인이다. 김중원 연구원은 "4월 1분기 실적발표는 코스피의 1분기 실적의 높은 계절성을 고려할 때 호조 기대감이 크다"며 "한국은 주요국 중 유가하락에 따른 생산비 절감효과가 가장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국제유가 평균은 전년동기 대비 14.6% 낮은 배럴당 5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반등한 것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지난 1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8.96으로 전월(98.87)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20개월 만의 반등이다.

선행지수 반등이 지속되면 경기와 이익이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에 따라 주가의 명암이 엇갈리는 만큼 선별 작업이 필요하다. 2016년 반도체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장을 압도하는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실적이 하회한 IT하드웨어는 주가가 하락했다.

조익재 연구원은 "2~3분기 실적의 증가율이 좋은 업종은 비철금속 조선 자동차 IT하드웨어 유통 건강관리 유틸리티 등"이라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