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신남방-동방정책 힘찬 물길 이룰 것"
"한반도 비핵화되면 경협 폭 더 넓어져"…삼성전자·현대차 등 참석
말레이 상의 회장 "한국이 아세안 시장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 할 것"
文대통령 "말레이, 없어선 안될 경제파트너…더 나은 미래 열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라며 "지금까지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마지막 날을 맞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은 어느새 60년의 기간을 교류하며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이노베이션·LG전자 등 한국 경제사절단 기업 88개를 비롯, 현지 법인까지 포함해 129개 기업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렐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각료와 기업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강이 합류하는 곳' 쿠알라룸푸르에서 더 큰 강물로 만나 힘찬 물길을 이룰 것"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은 양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으로, 최근엔 국가 자동차 정책을 통해 전기차·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한국은 2030년까지 20%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양국은 가상전력발전소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저장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하면 낙후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IT 협력센터를 설립해 우수한 IT 분야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으겠다"며 "VR 센터와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 설립 등 양국 기업들의 동참도 경제협력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벼우면 같이 들고, 무거우면 같이 짊어진다'는 말레이시아 속담이 있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지고,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떼 레옹 얍 말레이시아 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이) 아세안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상의는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적극 활용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얍 다툭 이그나티우스 다렐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성윤모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앞으로 자주 볼 것 같다.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한국을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모인 것이 시작이고, 같이 일하는 것은 진보이며 성공이다"라고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