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무엇을'보다 '어떻게'를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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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거세지는 4차 산업혁명 변화 물결
무슨 기술·역량 필요한지 생각하기보다
루트임팩트처럼 '방법의 변화'를 찾아야
이경전 <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벤플 대표 >
무슨 기술·역량 필요한지 생각하기보다
루트임팩트처럼 '방법의 변화'를 찾아야
이경전 <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벤플 대표 >
자라나는 신세대에게는 무슨 직업을 권할까, 무슨 기술을 연마하도록 하는 게 좋을까를 연구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질문은 기성세대에게도 똑같이 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성세대가 어떤 직업을 갖도록 재교육할 것이며, 무슨 기술과 직무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모임을 하면서 배운 건 무슨 직업, 기술, 역량을 갖출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갖추도록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루트 임팩트’는 일하는 방법, 교육하는 방법에 변화를 줘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조직이다. ‘모두의 연구소’와 ‘타운랩’은 연구하는 방법의 변화를 통해 사회에 좋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으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헤이조이스’는 일하는 여성이 어떻게 삶과 일을 조화시키면서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할 것인지 협동하는 조직이다.
우리는 그동안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 두고 ‘무엇을 하자’ ‘무엇을 만들자’ ‘무엇을 길러라’ 하고 다그쳤는지 모른다. 기존 체계가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또는 “인공지능이 직업을 없앨 테니 새로운 기술을 익히라”고만 이야기하고, 교육기관에는 그런 사람을 키워내라고 윽박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미 풀뿌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제도화된 인력 양성 체계, 삶의 방식과 일하는 방식, 지식 생산 체계의 대안을 제시하는 운동들이다. 기존의 제도적 제약 속에서 싹트는 움직임이어서인지 그 여정은 쉽지 않다.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함께 실험도 해야 한다. 실험을 통해 좋은 규칙과 시스템은 진화·발전시키고 적극 흡수할 필요가 있다. 세상의 좋은 변화는 새로운 제도와 규칙을 전망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왔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예상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고 적극 수용한 사회만이 번영할 수 있다.
기업도 어떤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생각하고, 의견을 모으며, 일하는 방법에 변화를 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 컨설팅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인공지능에 기반해 혁신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은 20~30년 전 패러다임에 기반을 둔다. 그런데 이 컨설팅회사의 새 최고경영자(CEO)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컨설팅 분야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구성원들도 어쩌다 보니 자신의 업무와 컨설팅 방식이 컨설팅 대상 기업 수준보다 낮아졌다는 자괴감을 가진 상태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듯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20~30년 전 앨빈 토플러가 이야기한 제3의 물결, 즉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의 비즈니스 모델을 답습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새 시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아낼 수 있다. 반대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고 무엇을 할 것인가만 찾다 보면, 마침내 찾아낸 무엇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계속되는 한국의 정치 실패 상황에도 접목해볼 수 있다. 다음엔 정치인 누구를 뽑을까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뽑고, 그렇게 선출한 정치인의 잘못된 정책을 어떻게 통제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좋은 배우자를 찾고 싶다면 먼저 어떻게 좋은 배우자를 찾을까 생각해야 하고, 나아가 스스로 어떻게 살아서 좋은 배우자가 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바야흐로 ‘어떻게’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런데 모임을 하면서 배운 건 무슨 직업, 기술, 역량을 갖출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갖추도록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루트 임팩트’는 일하는 방법, 교육하는 방법에 변화를 줘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조직이다. ‘모두의 연구소’와 ‘타운랩’은 연구하는 방법의 변화를 통해 사회에 좋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으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헤이조이스’는 일하는 여성이 어떻게 삶과 일을 조화시키면서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할 것인지 협동하는 조직이다.
우리는 그동안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 두고 ‘무엇을 하자’ ‘무엇을 만들자’ ‘무엇을 길러라’ 하고 다그쳤는지 모른다. 기존 체계가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또는 “인공지능이 직업을 없앨 테니 새로운 기술을 익히라”고만 이야기하고, 교육기관에는 그런 사람을 키워내라고 윽박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미 풀뿌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제도화된 인력 양성 체계, 삶의 방식과 일하는 방식, 지식 생산 체계의 대안을 제시하는 운동들이다. 기존의 제도적 제약 속에서 싹트는 움직임이어서인지 그 여정은 쉽지 않다.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함께 실험도 해야 한다. 실험을 통해 좋은 규칙과 시스템은 진화·발전시키고 적극 흡수할 필요가 있다. 세상의 좋은 변화는 새로운 제도와 규칙을 전망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왔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예상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고 적극 수용한 사회만이 번영할 수 있다.
기업도 어떤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생각하고, 의견을 모으며, 일하는 방법에 변화를 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 컨설팅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인공지능에 기반해 혁신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은 20~30년 전 패러다임에 기반을 둔다. 그런데 이 컨설팅회사의 새 최고경영자(CEO)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컨설팅 분야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구성원들도 어쩌다 보니 자신의 업무와 컨설팅 방식이 컨설팅 대상 기업 수준보다 낮아졌다는 자괴감을 가진 상태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듯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20~30년 전 앨빈 토플러가 이야기한 제3의 물결, 즉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의 비즈니스 모델을 답습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새 시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아낼 수 있다. 반대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고 무엇을 할 것인가만 찾다 보면, 마침내 찾아낸 무엇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계속되는 한국의 정치 실패 상황에도 접목해볼 수 있다. 다음엔 정치인 누구를 뽑을까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뽑고, 그렇게 선출한 정치인의 잘못된 정책을 어떻게 통제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좋은 배우자를 찾고 싶다면 먼저 어떻게 좋은 배우자를 찾을까 생각해야 하고, 나아가 스스로 어떻게 살아서 좋은 배우자가 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바야흐로 ‘어떻게’를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