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석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사업기획팀장이 14일 열린 한경블록체인세미나에서 강연중이다.(사진=최혁 기자)
김의석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사업기획팀장이 14일 열린 한경블록체인세미나에서 강연중이다.(사진=최혁 기자)
"지자체들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상품권 붐이 불고 있어요. 지역별 경제 격차가 생기면서 획일적인 경제정책으로는 커버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지역상품권을 활용한 '미세 조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경닷컴 블록체인 세미나 '블록체인, 공공서비스를 혁신하다'에 강연자로 나선 김의석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사업기획팀장(사진)은 지역상품권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조폐공사는 이 수요에 대응해 블록체인 기반 지역상품권을 개발하고 있다. 김 팀장은 "같은 가치의 원화를 쓰고 있지만 지역별 산업 특성과 물가상승률 등 경제환경이 다르므로 사실상 '지역별 환율'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조폐공사는 경기도 성남과 시흥에서 블록체인 기반 지역상품권 유통에 나섰다. 시흥은 이미 서비스를 시행했고 성남도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 하반기에는 대다수 지자체가 조폐공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지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 김 팀장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대규모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셈"이라고 귀띔했다.

김 팀장은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공공자본을 투입하면 민간에선 소비에 활용하기보다 안전자산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반면 지역상품권은 유효기간이 있는 '유가증권'이므로 실제 소비 촉진이 가능하다"며 "소득주도성장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상품권의 발행 주제가 지자체가 아닌 조폐공사인 것은 유가증권 성격상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전국 지자체의 종이 지역상품권 발행도 15년 이상 담당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기존 지역상품권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김 팀장은 "온라인 지역상품권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조폐공사 내부에서도 위·변조할 수 없도록 퍼블릭 블록체인에도 해시값을 올려 투명하게 관리한다"면서 "조폐공사는 공공부문에서 활용되는 거의 모든 위·변조 방지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블록체인을 사회혁신기술로 활용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