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갈맷길.  /부산시 제공
오륙도 갈맷길.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시내 전 구간을 연결하는 ‘부산 천릿길’ 조성에 나섰다. 부산 천릿길은 기존 바닷가를 가로지르는 갈맷길 700리(278.8㎞)에 새로 놓을 도심 보행길 300리(120㎞)를 합친 것이다. 부산시는 ‘보행 혁신 도시 부산 만들기’를 올해 1호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부산시는 갈맷길과 도심 보행길을 연결해 부산 천릿길을 완성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 도심 보행길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고 14일 발표했다. 3억원을 들여 10개월여 동안 진행될 용역은 부산연구원과 도시와공간연구소에서 맡는다. 부산연구원에서는 연구원 14명이 참여한다.

갈맷길과 보행길 연결…'천릿길' 잇는 부산시
시는 관광문화형·생활문화형·예술문화형·역사문화형 네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시내 전역에 7개 구간의 도심 특화 보행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보행길은 △영도대교~깡통시장~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 구간 ‘피란수도 길’ △보수동 책방골목~부산근대역사관~상해거리 구간 ‘근대역사 길’ △부산역~동구 이바구길 구간 ‘산복도로 길’ △동천로~서면1번가~시민공원~송상현광장 구간 ‘청춘문화 길’ △동래시장~동래읍성~동래온천 구간 ‘산복도로 길’ △부산박물관~UN평화공원 구간 ‘UN평화 길’ △광안리~해운대~미포~청사포 구간 ‘해양문화 길’ △을숙도~삼락생태공원~구포 구간 ‘낙동강역사 길’ 등이 검토되고 있다. 모두 걸어서 1, 2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3~4㎞ 구간이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코스에는 쉼터를 조성해 보행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런 도심 보행길 7개 코스, 300리를 조성하면서 기존 갈맷길(700리) 정비도 병행해 부산 천릿길을 선보이기로 했다. 시는 2009년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 선포식을 한 뒤 2012년 9곳의 갈맷길 코스(21개 구간, 278.8㎞)를 확정했다. 시는 단기·중기·장기의 3단계 4개년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부산 천릿길 조성을 끝낸다는 목표다.

시는 걷기 국제행사도 개최한다. 부산을 아시아 최고의 보행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걷기 문화의 산실인 아시아걷기대회(ATC) 부산총회를 오는 10월 11~13일 벡스코와 갈맷길 전역에서 3000여 명의 아시아인이 참가한 가운데 연다. 시는 ATC 홍보와 갈맷길 구간 점검 등을 위해 오는 17일 오륜대에서 첫 투어를 시작으로 매달 한 차례 ‘시장과 함께 걷는 부산 갈맷길 투어’를 진행한다. 4월 수영강, 5월 어린이대공원, 6월 광안대교, 7월 송도해수욕장, 8월 태종대, 9월 해운대 문텐드에서 걷기 행사를 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