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다음달부터 치를 하원의원 총선거에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70억달러(약 7조 9000억원)의 선거 비용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재집권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에선 543명의 하원의원을 뽑는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비영리 연구기관 미디어스터디센터를 인용해 다음달 11일부터 5월19일까지 6주 동안 실시되는 하원 총선거에서 인도 중앙 및 지방 정부와 각 정당, 개별 후보자가 지출할 전체 비용을 이같이 추산했다. 이 계산이 맞다면 이전까지 가장 많은 비용이 든 선거인 2016년 미국 대선(의회 선거 포함) 때의 65억 달러(약 7조3000억원)를 훌쩍 넘어선다.

이번 선거에는 2014년 총선 당시의 8억3000만명보다 늘어난 8억7500만여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투표소는 인도 전역 100만 곳에 설치되며 4월11일, 18일, 23일, 29일과 5월6일, 12일, 19일 등 7차례에 나눠 투표가 실시된다. 군인, 경찰 등을 포함해 1100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이 투입된다.

출마자만 8000명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2014년엔 BJP와 인도국민회의(INC) 등 464개의 정당에서 825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모디 총리의 BJP와 제1 야당 INC가 다수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선거비 지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집권 BJC는 최근 파키스탄과의 카슈미르지역 분쟁을 이용해 지지세를 넓혀가는 중이다. INC는 최근 6.1%로 상승한 실업률 등을 근거로 집권당을 공격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