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성 인천 중구청장(56·사진)은 “중구는 1883년 외국 사신과 상인들이 북적였던 개항장 시대를 넘어 지금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품고 세계로 재도약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중구는 인구 12만3000여 명으로 인천시 10개 구·군 중에서 옹진군, 동구, 강화군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기초자치단체다. 그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항 136년의 역사는 미래 중구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라며 “역사·문화가 융합된 도시 재생 사업은 원도심을 ‘역사·문화·사람 중심의 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초 인천내항을 세계적인 해양지구로 만드는 ‘인천내항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인천에는 1883년 제물포항으로 개항한 내항과 북항, 남항, 신항 등이 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올해는 1단계 사업화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1단계 사업(1, 8부두)을 본격 추진한다. 2단계 사업(2, 6부두)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3단계 사업(3, 4, 5, 7부두)은 2030년 이후 구체화한다. 홍 구청장은 “마스터플랜은 시민단체, 물류협회, 전문가, 언론기관, 공무원 및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인천내항 재개발 추진협의회’가 논의 과정에 참여해 최종 결과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해상물류의 중심 항만 역할을 했던 내항은 해양문화, 복합업무, 열린 주거, 혁신산업, 관광지구 등 5대 특화지구로 개발돼 환황해권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된다. 내항의 모든 수변을 잇는 11㎞의 해안둘레길을 조성해 내항과 개항장이 하나의 공간이 되도록 만든다. 구는 인근에 있는 월미도와 자유공원, 인천역, 개항의 거리 등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구축해 자연스럽게 원주민들과 함께 하는 도시 재생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 중구의 내항 주변과 개항장 일대에 숨어있는 문화유산은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홍 구청장은 “주민들은 중구가 그동안 소음 분진 등으로 고통받았던 지역의 아픔을 딛고,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인천내항 재생사업은 지속적인 국가의 관심과 국비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