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주가 실적 둔화와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급락했다. 웅진코웨이 인수를 앞두고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 악화' 웅진에너지, 감자에 하한가 추락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에너지는 가격제한폭인 505원(29.88%) 추락해 118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회사가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90%를 무상감자한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공시에 따르면 감자 후 보통주는 3094만732주에서 309만4732주로 줄어들고 자본금은 1547억원에서 155억원으로 감소한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으로 태양광산업이 타격을 받으며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작년 매출은 1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줄었다. 56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현금 흐름까지 나빠지며 유동성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웅진에너지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208%에서 지난해 말 242%까지 높아졌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 차입 규모가 1100억원에 달해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웅진(-5.02%), 웅진씽크빅(-11.35%) 등 웅진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웅진은 자체 렌털사업의 적자 규모가 커지며 부채비율이 2017년 말 96.5%에서 지난해 9월 말 133.7%까지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자체 사업 및 재무 측면에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웨이 지분 인수에 따른 부담 급증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웅진씽크빅은 이날 25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