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후폭풍에 아이돌 연쇄붕괴 조짐…한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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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용준형·최종훈, 각각 빅뱅·하이라이트·FT아일랜드 탈퇴
가요계가 사상 초유의 '버닝썬 게이트'에 휘말리며 한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문제의 가수들이 소속 그룹을 연쇄 탈퇴하면서 당분간 해당 팀 동료들의 앞날까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나아가 K팝 스타들이 추악한 혐의로 수사받는다는 소식이 해외에 실시간 알려지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가 재조명받고 있다.
◇ 빅뱅·하이라이트·FT아일랜드 공중분해?
여러 아이돌 그룹은 사건 연루 멤버들이 팀 탈퇴를 해도 이들의 경찰 수사와 검찰의 기소, 법원 재판이 마무리되기까지 사실상 무기한 활동 중단에 들어갈 처지다.
이미 일부 멤버들의 입대로 휴지기인 팀도 있지만, 군복무를 모두 마쳐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먼저 YG엔터테인먼트 핵심 그룹이자 일본, 중국 등지에서 인기가 높은 빅뱅은 앞으로 5인조 활동이 불가능하다.
승리(본명 이승현·29)는 클럽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으로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돼 지난 11일 은퇴를 발표했다.
YG는 이틀이 지난 13일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회복무요원 탑이 올해 소집 해제되고 지드래곤, 태양, 대성도 연내 제대를 앞뒀지만 이들이 함께 새 앨범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30)은 14일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보낸 영상물을 봤다고 시인했다.
전날에는 경찰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하이라이트를 오래도록 지켜본 팬들은 황망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2009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비스트'로 데뷔했으나 전속계약 분쟁을 겪다 2017년 팀명을 바꾸고 독립했다.
그렇게 산전수전을 겪으며 지킨 팀이 한순간 휘청이게 된 것이다.
양요섭이 입대했고 이기광, 손동운도 입대를 앞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팀 활동이 재개되긴 어려워 보인다. 승리,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였던 FT아일랜드 최종훈(29)은 2016년 2월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개인 활동은 물론 FT아일랜드 멤버 활동도 모두 중단하겠다고 했다.
팬들의 퇴출 요구가 거세지자 14일에는 탈퇴와 함께 연예계를 완전히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년 경력의 가요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문제의 단톡방에 있었지만 아직 언론에 이름이 나지 않은 가수가 여럿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공개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돼 피가 마른다.
요즘 업계 분위기가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 외신들 앞다퉈 보도…'불법촬영' 만연한 한국사회 조명
해외 언론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
단순히 유명인 한두명의 탈선이 아니라 인성 교육 없는 공장형 K팝 시스템, 여성을 성(性) 상품화하는 사회 병리적 현상이 뒤범벅돼 빚어진 참사라는 평가다.
미국 AP통신은 '한국 경찰,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K팝 스타 수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었다.
AP는 "이번 스캔들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며 "한국 노래와 TV 드라마, 영화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지만, 남성 스타들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여성 연예인들과 연습생들은 권력 있는 남성에게 성접대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섹스 스캔들에 흔들리는 K팝' 제하 기사에서 비판적 논조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연예계는 어린 스타들의 삶에 일일이 관여하며 조율하기로 악명높다"며 "인기 있는 노래와 안무는 그들이 도덕 교육을 받을 시간을 희생해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은 소위 '몰카'라 불리는 불법촬영의 급속한 확산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학교나 공공화장실, 사무실에서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건 물론이고 '리벤지 포르노'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문제의 가수들이 소속 그룹을 연쇄 탈퇴하면서 당분간 해당 팀 동료들의 앞날까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나아가 K팝 스타들이 추악한 혐의로 수사받는다는 소식이 해외에 실시간 알려지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가 재조명받고 있다.
◇ 빅뱅·하이라이트·FT아일랜드 공중분해?
여러 아이돌 그룹은 사건 연루 멤버들이 팀 탈퇴를 해도 이들의 경찰 수사와 검찰의 기소, 법원 재판이 마무리되기까지 사실상 무기한 활동 중단에 들어갈 처지다.
이미 일부 멤버들의 입대로 휴지기인 팀도 있지만, 군복무를 모두 마쳐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먼저 YG엔터테인먼트 핵심 그룹이자 일본, 중국 등지에서 인기가 높은 빅뱅은 앞으로 5인조 활동이 불가능하다.
승리(본명 이승현·29)는 클럽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으로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돼 지난 11일 은퇴를 발표했다.
YG는 이틀이 지난 13일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회복무요원 탑이 올해 소집 해제되고 지드래곤, 태양, 대성도 연내 제대를 앞뒀지만 이들이 함께 새 앨범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30)은 14일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보낸 영상물을 봤다고 시인했다.
전날에는 경찰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하이라이트를 오래도록 지켜본 팬들은 황망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2009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비스트'로 데뷔했으나 전속계약 분쟁을 겪다 2017년 팀명을 바꾸고 독립했다.
그렇게 산전수전을 겪으며 지킨 팀이 한순간 휘청이게 된 것이다.
양요섭이 입대했고 이기광, 손동운도 입대를 앞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팀 활동이 재개되긴 어려워 보인다. 승리,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였던 FT아일랜드 최종훈(29)은 2016년 2월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개인 활동은 물론 FT아일랜드 멤버 활동도 모두 중단하겠다고 했다.
팬들의 퇴출 요구가 거세지자 14일에는 탈퇴와 함께 연예계를 완전히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년 경력의 가요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문제의 단톡방에 있었지만 아직 언론에 이름이 나지 않은 가수가 여럿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공개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돼 피가 마른다.
요즘 업계 분위기가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 외신들 앞다퉈 보도…'불법촬영' 만연한 한국사회 조명
해외 언론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
단순히 유명인 한두명의 탈선이 아니라 인성 교육 없는 공장형 K팝 시스템, 여성을 성(性) 상품화하는 사회 병리적 현상이 뒤범벅돼 빚어진 참사라는 평가다.
미국 AP통신은 '한국 경찰,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K팝 스타 수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었다.
AP는 "이번 스캔들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며 "한국 노래와 TV 드라마, 영화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지만, 남성 스타들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여성 연예인들과 연습생들은 권력 있는 남성에게 성접대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섹스 스캔들에 흔들리는 K팝' 제하 기사에서 비판적 논조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연예계는 어린 스타들의 삶에 일일이 관여하며 조율하기로 악명높다"며 "인기 있는 노래와 안무는 그들이 도덕 교육을 받을 시간을 희생해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은 소위 '몰카'라 불리는 불법촬영의 급속한 확산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학교나 공공화장실, 사무실에서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건 물론이고 '리벤지 포르노'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