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수석대변인인가", "같은 의원인 게 부끄러워" 성토 잇따라
민주, 나경원 반민특위 발언 십자포화…"그 입 다물라"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다'는 전날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를 야밤에 습격해 강제로 해산시킨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위가 잘됐다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경원 원내대표 이름의 합성어)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나 원내대표가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며 "부디 나경원은 '아무 말 대잔치'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3·15의거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한국당의 법통이 3·15 부정선거를 자행한 자유당에 있다고는 하나 처연한 심정을 지울 수 없다"면서 "오늘의 반역사, 반민족, 반민주의 행태 또한 처절히 반성하고 행동하라. 5·18 망언자들을 즉각 퇴출하고 당 지도부는 반성하고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나 원내대표 발언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국민이 일제를 청산하려 했던 반민특위로 인해 분열됐다?"라며 "어떤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지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고 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 역시 "선진화된 나라의 의회 정당 중에 식민 제국주의에 협력하고 부역하며, 그 이익에 봉사하던 자들을 옹호하고 이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정당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언행에 수치스러워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삶을 버려가며 해방된 조국을 염원한 우리 조상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했다.

김태년 전 정책위의장도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나 5·18조사위가 아니라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의 역사에 대한 몰이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 일갈했다.

노웅래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아베 총리 수석대변인인가요"라며 "태극기 부대용 지지율을 굳히려고 역사를 뒤집었다"고 비난했다.

박완주 의원은 "나 원내대표, 그 입 다무시길 바란다"며 "반역사적 인식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우리 애국열사와 순국열사에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줬다.

같은 국회의원인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