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北 회견 파장 촉각…'트럼프-참모들' 분리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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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美입장 누그러뜨려주길 바라…대화 문 자체 닫은 건 아냐"
도발 가능성 경계·북미 대치 우려…"특유의 시간벌기 전술" 시각도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화 중단 검토'를 꺼내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 도발 가능성에 따른 북미관계 악화 등을 우려하며 파장을 주시했다.
그러나 북측이 대화의 문 자체를 닫은 것은 아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교착국면에서 '벼랑 끝 전술'에 의존하며 시간벌기에 나선 과거행태를 되풀이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노이 회담의 결렬은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 간 현저한 간극을 그대로 보여줬다"면서도 최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 마이크 폼페이도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결렬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분리 대응한 대목에 주목했다.
NYT는 "최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하고 회담 결렬 책임을 주로 그의 참모들에게 씌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을 완화하기를 북한이 여전히 바라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담판에 의존하는 톱다운 해법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NYT는 그러면서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렛대 확보 차원에서 (핵) 무기 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해왔고, 최 부상의 '경고'는 북한이 그와 같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실험 재개는 북미 간 말 폭탄 주고받기 끝에 지난해 시작된 북미 간 화해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미국 측은 이를 '도발'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 "북한의 제안은 너무 적게 주면서 너무 많이 요구한 것이라는데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동시에 트럼프의 역제안 역시 비현실적이었다는 인식도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선(先)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제재 강화 가능성 거론 등 미국의 대북 스탠스가 한층 강경해진 데는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며 "최 부상의 언급은 제재강화를 거론한 볼턴 보좌관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지, 대화의 문 자체가 닫혀있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었을 수 있다"는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욕이나 모욕 등 극단적 표현은 없었으며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애쓰는 등 진흙탕식 비방은 자제했다는 것이다.
다만 WP는 "그럼에도 불구, (북미) 관계의 악화는 북한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명성을 내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대한 타격이 돼 왔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의 이번 기자회견 발언을 놓고 협상 실패의 책임론을 미국에 돌리며 서서히 협상에서 빠져나오려는 북한의 시간벌기식 행태의 재연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론 자체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면서 정작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 약속에서는 양보를 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외교관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서울의 한 외교관은 "최 부상의 발언은 시간을 벌기 위한 전형적인 북한의 전술로 보인다"며 "처음부터 나는 북한이 비핵화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들은 비핵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최 부상의 발언은 미국과 협상 과정의 긴장 국면에서 북한이 흔히 꺼내 들던 레토릭"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도발 가능성 경계·북미 대치 우려…"특유의 시간벌기 전술" 시각도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화 중단 검토'를 꺼내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 도발 가능성에 따른 북미관계 악화 등을 우려하며 파장을 주시했다.
그러나 북측이 대화의 문 자체를 닫은 것은 아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교착국면에서 '벼랑 끝 전술'에 의존하며 시간벌기에 나선 과거행태를 되풀이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노이 회담의 결렬은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 간 현저한 간극을 그대로 보여줬다"면서도 최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 마이크 폼페이도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결렬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분리 대응한 대목에 주목했다.
NYT는 "최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하고 회담 결렬 책임을 주로 그의 참모들에게 씌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을 완화하기를 북한이 여전히 바라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담판에 의존하는 톱다운 해법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NYT는 그러면서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렛대 확보 차원에서 (핵) 무기 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해왔고, 최 부상의 '경고'는 북한이 그와 같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실험 재개는 북미 간 말 폭탄 주고받기 끝에 지난해 시작된 북미 간 화해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미국 측은 이를 '도발'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 "북한의 제안은 너무 적게 주면서 너무 많이 요구한 것이라는데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동시에 트럼프의 역제안 역시 비현실적이었다는 인식도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선(先)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제재 강화 가능성 거론 등 미국의 대북 스탠스가 한층 강경해진 데는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며 "최 부상의 언급은 제재강화를 거론한 볼턴 보좌관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지, 대화의 문 자체가 닫혀있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었을 수 있다"는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욕이나 모욕 등 극단적 표현은 없었으며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애쓰는 등 진흙탕식 비방은 자제했다는 것이다.
다만 WP는 "그럼에도 불구, (북미) 관계의 악화는 북한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명성을 내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대한 타격이 돼 왔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의 이번 기자회견 발언을 놓고 협상 실패의 책임론을 미국에 돌리며 서서히 협상에서 빠져나오려는 북한의 시간벌기식 행태의 재연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론 자체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면서 정작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 약속에서는 양보를 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외교관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서울의 한 외교관은 "최 부상의 발언은 시간을 벌기 위한 전형적인 북한의 전술로 보인다"며 "처음부터 나는 북한이 비핵화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들은 비핵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최 부상의 발언은 미국과 협상 과정의 긴장 국면에서 북한이 흔히 꺼내 들던 레토릭"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