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없이도 부적절한 사진·영상 찾아내 삭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 차단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전했다.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성 관련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동의 없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디지털 성범죄로, 한국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제 머신러닝(기계학습·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판단을 내리는 기술)과 인공지능을 사용해 성적인 사진과 영상들이 동의 없이 유포되는 것을 사전에 적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피해자를 포함한 누군가가 신고하지 않아도 이런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페이스북은설명했다.

기존에는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가 먼저 문제의 사진이나 영상을 제출하고, 페이스북이 이를 분석해 차후 동일한 콘텐츠가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방식이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방법으로 적발된 콘텐츠가 운영팀의 검토를 거쳐 실제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문제가 된 계정을 폐쇄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또 이용자들을 위한 내부 사이트인 '안전센터'에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페이지인 '내 동의 없이는 안 돼'(Not Without My Consent)를 개설, 피해자 지원단체를 소개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각국의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들에게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브라질, 파키스탄 등의 피해자 지원단체 및 전문가들과 조만간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