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국방 예산의 초점은 '중국·중국·중국'
중국 폭격기부터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중국 사이버 공격, 중국 반(反) 위성 무기까지. 내년도 미국 국방 예산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편성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의회에 제출한 7천500억 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내년도 국방 예산은 '중국·중국·중국'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국·중국'은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의 발언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올해 첫 국방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리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중국은 공격적으로 군을 현대화하고 체계적으로 과학기술을 훔치고 있으며, 민·군 결합 전략을 통해 군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7천500억 달러의 국방 예산 중 국방부에 배정된 7천180억 달러(약 811조원)는 부분적으로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핵무기에 250억 달러(약 28조4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은 중국보다 앞선 핵 능력을 유지하려는 의미라고 AP는 분석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중국은 장거리 핵 폭격기를 개발 중이며, 만약 성공한다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공중, 지상, 해상에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다른 무기와 군사적 발전도 거론했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우주 전쟁을 가능케 하는 중국의 우주 개발, 미국과 동맹국 기술의 체계적인 도용, 남중국해 도서의 군사화 등이다.

AP는 중국에 대한 우려는 미군 전체에 퍼져있다고 전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지난달 "아프리카 국가원수 수십명이 베이징에 초청됐으며,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수천 마일에 달하는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유럽사령부 사령관 역시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중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경제에 자본을 제공하고 항구, 항공사, 호텔, 공공사업 등의 금융 지분을 통해 유럽의 전략적·지리적 요충지와 경제 분야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