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420만~430만원대를 오가는 좁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오후 코인당 430만원대에 거래됐다. 1주일 전인 8일 43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것과 차이가 거의 없다. 지난달 중순 300만원 후반대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한동안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선 좀처럼 43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430만원대 '맴맴'…단기 반등 역부족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도 좁은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5일 오후 코인당 3900달러 초반에 거래됐다. 작년 말 3000달러대로 떨어진 후 좀처럼 4000달러대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크게 줄어든 데다 향후 가격 상승을 주도할 대형 매수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가격 상승을 이끌 핵심 모멘텀이지만, 현 상황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 유입이 뚝 끊기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화폐를 사기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새 수요자들이 섣불리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은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