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필하모닉, 아리아로 봄 소식 불러와 '운명'의 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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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예술의전당서 2019 신춘음악회 개최
창단 5년 맞은 합주력에 관심
웅장하고 활기찬 베토벤 '운명'
"신춘음악회다운 신선한 선곡"
창단 5년 맞은 합주력에 관심
웅장하고 활기찬 베토벤 '운명'
"신춘음악회다운 신선한 선곡"
화사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관현악과 오페라·가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김대진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의 객원 지휘로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을 연주한다. 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경쾌한 곡으로 시작해 장중한 운명 교향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015년 9월 창단한 한경필하모닉은 올해 5년째를 맞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발전하고 있다. 전국 도시를 순회하며 ‘청소년 문화사랑의 날’ 투어를 하는 등 연간 30회 이상 연주회를 열고 있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이무지치 합동공연, 나얍(NYIOP·뉴욕인터내셔널오페라프로젝트) 코리아 선발자 연주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피아니스트로 출발한 김 지휘자는 미국 줄리아드음대에서 학사부터 석사·박사까지 공부했다. 줄리아드 재학 시절인 1985년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1987년 미국 머킨홀에서 열린 뉴욕 데뷔 리사이틀에선 뉴욕타임스로부터 ‘솔리스트가 되기 위한 모든 능력을 갖춘 훌륭한 연주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94년부터 한예종에서 기악과 전공 교수로 25년째 재직 중이다.
그는 2007년 금호아트홀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를 창단해 음악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휘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아 수원시향의 연주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지휘자는 “한경필과는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며 “한경필의 무르익은 기량과 봄에 어울리는 희망찬 선율을 만끽하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곡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을 골랐다. 러시아 국민음악파를 만든 글린카는 푸시킨의 시를 바탕으로 1842년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했다. 이 음악에는 러시아풍의 서정적 멜로디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화음, 판타지 느낌의 아시아풍 주제, 왈츠를 비롯해 이국적 춤과 노래 등 다양한 스타일이 녹아 있다.
공연의 허리는 소프라노 박하나가 오페라 아리아와 봄 향기 물씬 나는 한국 가곡으로 책임진다. 박하나는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감미로운 멜로디로 유명한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부른다. 이어 레하르 오페레타 ‘주디타’ 중 여주인공 주디타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아리아 ‘뜨거운 입맞춤 하는 내 입술’도 선보인다. 두 곡 사이엔 이흥렬의 한국 가곡 ‘꽃 구름 속에’로 화사한 봄꽃과 바람의 정취를 노래한다. 박하나는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과 함께 지난해 제1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알려진 소프라노다.
이어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이 아테 그래긴의 ‘클라리넷 콘체르티노’(concertino: 작은 협주곡)를 선사한다. 20세기 초 클래식 음악에 재즈 리듬과 화성을 가미하는 흐름에 따라 작곡한 곡으로 흑인 음악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채재일은 스위스 제네바콩쿠르 특별상, 스페인 도스에르마나스 클라리넷 국제 콩쿠르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LA 오페라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클라리네티스트인 그는 한예종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2부에서 연주할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은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곡이자 만인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1악장 첫머리에 나오는 동기에 대해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한 베토벤 이야기에서 ‘운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30분에 불과하지만 착상부터 완성까지 무려 5년이 걸린 대작이다. 불굴의 투지로 모든 고난과 공포, 비극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한다는 그의 음악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경필 관계자는 “마지막 4악장에서 느껴지는 활기차고 생기 있는 선율을 통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전하고자 김 지휘자가 선곡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김대진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의 객원 지휘로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을 연주한다. 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경쾌한 곡으로 시작해 장중한 운명 교향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015년 9월 창단한 한경필하모닉은 올해 5년째를 맞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발전하고 있다. 전국 도시를 순회하며 ‘청소년 문화사랑의 날’ 투어를 하는 등 연간 30회 이상 연주회를 열고 있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이무지치 합동공연, 나얍(NYIOP·뉴욕인터내셔널오페라프로젝트) 코리아 선발자 연주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피아니스트로 출발한 김 지휘자는 미국 줄리아드음대에서 학사부터 석사·박사까지 공부했다. 줄리아드 재학 시절인 1985년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1987년 미국 머킨홀에서 열린 뉴욕 데뷔 리사이틀에선 뉴욕타임스로부터 ‘솔리스트가 되기 위한 모든 능력을 갖춘 훌륭한 연주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94년부터 한예종에서 기악과 전공 교수로 25년째 재직 중이다.
그는 2007년 금호아트홀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를 창단해 음악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휘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아 수원시향의 연주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지휘자는 “한경필과는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며 “한경필의 무르익은 기량과 봄에 어울리는 희망찬 선율을 만끽하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곡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을 골랐다. 러시아 국민음악파를 만든 글린카는 푸시킨의 시를 바탕으로 1842년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했다. 이 음악에는 러시아풍의 서정적 멜로디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화음, 판타지 느낌의 아시아풍 주제, 왈츠를 비롯해 이국적 춤과 노래 등 다양한 스타일이 녹아 있다.
공연의 허리는 소프라노 박하나가 오페라 아리아와 봄 향기 물씬 나는 한국 가곡으로 책임진다. 박하나는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감미로운 멜로디로 유명한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부른다. 이어 레하르 오페레타 ‘주디타’ 중 여주인공 주디타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아리아 ‘뜨거운 입맞춤 하는 내 입술’도 선보인다. 두 곡 사이엔 이흥렬의 한국 가곡 ‘꽃 구름 속에’로 화사한 봄꽃과 바람의 정취를 노래한다. 박하나는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과 함께 지난해 제1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알려진 소프라노다.
이어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이 아테 그래긴의 ‘클라리넷 콘체르티노’(concertino: 작은 협주곡)를 선사한다. 20세기 초 클래식 음악에 재즈 리듬과 화성을 가미하는 흐름에 따라 작곡한 곡으로 흑인 음악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채재일은 스위스 제네바콩쿠르 특별상, 스페인 도스에르마나스 클라리넷 국제 콩쿠르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LA 오페라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클라리네티스트인 그는 한예종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2부에서 연주할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은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곡이자 만인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1악장 첫머리에 나오는 동기에 대해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한 베토벤 이야기에서 ‘운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30분에 불과하지만 착상부터 완성까지 무려 5년이 걸린 대작이다. 불굴의 투지로 모든 고난과 공포, 비극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한다는 그의 음악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경필 관계자는 “마지막 4악장에서 느껴지는 활기차고 생기 있는 선율을 통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전하고자 김 지휘자가 선곡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