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협박'에도 잠잠한 트럼프 트윗…'폭풍전야' 美·北, 이번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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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결렬 후 살얼음판 걷는 美·北
협상 끈 놓지 않은 美
'최 발언' 내부 공개 안한 北
김정은 성명 3말?4초?
협상 끈 놓지 않은 美
'최 발언' 내부 공개 안한 北
김정은 성명 3말?4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 위협에도 미국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트윗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협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표면적인 강공에도 불구하고 협상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은 17일까지도 ‘최선희 발언’을 내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체제 결속 나서는 북한
최선희는 긴급 평양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향후 행동 계획이 담긴 공식 성명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외교전을 끝낼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관련 내용이 전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16일 “누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남을 쳐다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싣는 정도에 그쳤다.
한 북한 관련 소식통은 “북한 내부적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최악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최대한 위협의 강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14일부터 북한 전역에서 대규모 방공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선희 발언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체제 결속용 훈련인지, 아니면 매년 하는 연례 겨울훈련의 일환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복구 움직임이 불거진 6, 7일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통해 “실망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선희가 ‘핵·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트윗을 올린 날짜는 5일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15일 최선희의 평양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최선희)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을 ‘빠른 협상 재개’의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미·북 물밑 협상에 ‘관심’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 보름이 향후 미·북 핵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선희가 “조만간”이라고 예고한 ‘김정은 성명’이 이달 말께 발표될 가능성이 커서다. 4월 초로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전에 김정은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내고, 회의를 통해 새로운 노선을 관철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당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국가의 전략 노선을 경제·핵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음을 공표한 바 있다. 핵무력이 완성됐으니 경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김정은은 당시 핵개발·실험 중단 등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우리 정부의 중재나 미국과의 물밑 교섭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김정은이 ‘새로운 길’로의 전환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를 배제한 채 중·러와의 연대를 통한 ‘버티기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경고한 발언이다.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모라토리엄 철회’ 위협이 맞부딪치면서 조만간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 1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어떤 급에서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을 통한 비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체제 결속 나서는 북한
최선희는 긴급 평양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향후 행동 계획이 담긴 공식 성명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외교전을 끝낼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관련 내용이 전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16일 “누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남을 쳐다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싣는 정도에 그쳤다.
한 북한 관련 소식통은 “북한 내부적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최악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최대한 위협의 강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14일부터 북한 전역에서 대규모 방공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선희 발언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체제 결속용 훈련인지, 아니면 매년 하는 연례 겨울훈련의 일환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복구 움직임이 불거진 6, 7일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통해 “실망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선희가 ‘핵·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트윗을 올린 날짜는 5일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15일 최선희의 평양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최선희)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을 ‘빠른 협상 재개’의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미·북 물밑 협상에 ‘관심’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 보름이 향후 미·북 핵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선희가 “조만간”이라고 예고한 ‘김정은 성명’이 이달 말께 발표될 가능성이 커서다. 4월 초로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전에 김정은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내고, 회의를 통해 새로운 노선을 관철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당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국가의 전략 노선을 경제·핵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음을 공표한 바 있다. 핵무력이 완성됐으니 경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김정은은 당시 핵개발·실험 중단 등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우리 정부의 중재나 미국과의 물밑 교섭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김정은이 ‘새로운 길’로의 전환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를 배제한 채 중·러와의 연대를 통한 ‘버티기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경고한 발언이다.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모라토리엄 철회’ 위협이 맞부딪치면서 조만간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 1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어떤 급에서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을 통한 비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