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단체장이 “김해신공항은 제2의 4대강 사업”이라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동시에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위험, 소음, 환경 파괴, 경제성 및 확장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들은 “김해공항에 새로 만들어지는 활주로는 길이가 짧아 사용할 수 없거나 산을 5개나 깎아내야 한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이 결정될 당시 4조1700억원이던 건설비도 9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경제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공항 수요 증가율을 고려할 때 개항 이후 10년 이내 포화상태가 되는데도 남해고속도로와 경전선 철도에 막혀 활주로를 증설할 수도 없다”며 확장성 문제도 제기했다.

단체장들은 동남권 관문공항 신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적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안을 신공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결정한 것이야말로 동남권 미래를 수렁에 빠뜨린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