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규제 심해 못해먹겠다"…헬스케어 CEO의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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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엠트리케어 대표
![[단독] "규제 심해 못해먹겠다"…헬스케어 CEO의 좌절](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183364.1.jpg)
스마트 체온계와 앱(응용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영유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한 엠트리케어의 박종일 대표(45·사진)는 최근 회사를 처분하기로 하고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헬스케어사업에 뛰어든 지 6년 만에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대처법을 알려주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라는 판정에 서비스가 막혔다. 박 대표는 기획재정부 규제개혁위원회 등을 찾아가 규제 개선을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의료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등의 반대로 원격의료 규제 개선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시간만 허비했다. 빅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보호법에 가로막혔다.
회사 매출은 3억원에 그쳤고 직원들은 하나둘 떠났다. 사업이 지지부진하니 투자 유치도 어려웠다. 박 대표는 “투자 유치에 실패해 체온계를 거의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과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의료기기를 개발하려다 의료법 광고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2017년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