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사면초가…독점·개인정보 유용에 테러 생중계에도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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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계 '이젠 해롭다' 판정"…뉴질랜드 총기난사 결정타
"인간성 바닥 부추긴다"…'광장에서 거실로' 자구책 몸부림
무려 27억명이 사용하는 지구촌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사면초가에 빠져들었다.
개인정보 유용, 독점 횡포 논란뿐만 아니라 비공익적 허위정보, 비인간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정황까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는 페이스북이 이 같은 난제를 한꺼번에 노출한 악몽의 한 주로 기록됐다.
미국 대권에 도전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정보통신(IT) 대기업의 독점 체제를 해체할 법안을 추진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소급 적용되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분리돼 존망의 갈림길에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개혁안의 배경에는 페이스북이 시장경쟁에 역행해 소비자 권익을 해친다는 근본적인 고민이 깔려있다.
블룸버그는 "워런 의원의 입장은 페이스북이 이제 이롭기보다 해롭다는 새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페이스북은 '거대 IT기업들의 시장 독점을 저지해야 한다'는 워런 의원의 정치광고를 삭제했다가 언론의 문제 제기를 비롯한 역풍을 맞자 복원하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에 대한 프라이버시 논란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수억명의 개인정보를 주요 IT업체들과 공유한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접근권을 건넨 개인정보에는 친구, 연락처와 같은 민감한 자료가 있으며 사용자 동의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개인정보를 내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캠프가 유권자 성향을 분석해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한 사실이 적발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가장 큰 타격은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테러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이었다.
범인은 페이스북을 악용해 이슬람 사원에서 50명을 사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며 17분에 이르는 인종차별 학살과 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라이브 방송의 문제점에 대해 페이스북과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문제의 심각성을 비판하며 팔로워 67만명을 보유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의 인권을 탄압하는 사태에서도 허위정보, 증오 선동물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유엔 보고관으로부터 받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밤사이 테러 동영상 150만개를 삭제했고 120만개의 업로드를 차단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초대형 악재의 등장에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취지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리 앤 프랭크스 마이애미대 법학교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생중계를 조정할 책임감 있는 방안은 원래 있을 수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프랭크스 교수는 "페이스북은 예전부터 자사 매체가 인간성의 가장 나쁜 면을 부추기고 증폭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페이스북도 살인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태생적 문제를 인식한 듯 최근 환골탈태 계획을 선언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장 선언'의 방식을 떠나 일대일 또는 소규모로 보안이 강화된 '거실 대화' 쪽으로 플랫폼을 바꿔 간다는 게 그 골자였다.
현지 언론은 즉각적으로 공개돼 대중과 공유되는 게시물 때문에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허위정보 유포 등 난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려는 시도라고 개혁안을 해석했다.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15일 2.5% 떨어져 2개월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위기감 속에 페이스북의 비전에 회의를 느낀 주요 임원들의 탈출도 목격됐다.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최고상품책임자(CPO), 왓츠앱 부문을 이끄는 크리스 대니얼스는 퇴사를 결정했다.
콕스 CPO는 회사 창립 이듬해인 2005년 합류해 중책을 맡아온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이었다.
대니얼스는 왓츠앱 공동 창업자인 얀 쿰이 사용자 개인정보, 암호화 정책과 관련한 내부 불화 끝에 작년 4월 페이스북을 떠나자 그 공백을 메워온 인물이다.
/연합뉴스
"인간성 바닥 부추긴다"…'광장에서 거실로' 자구책 몸부림
무려 27억명이 사용하는 지구촌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사면초가에 빠져들었다.
개인정보 유용, 독점 횡포 논란뿐만 아니라 비공익적 허위정보, 비인간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정황까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는 페이스북이 이 같은 난제를 한꺼번에 노출한 악몽의 한 주로 기록됐다.
미국 대권에 도전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정보통신(IT) 대기업의 독점 체제를 해체할 법안을 추진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소급 적용되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분리돼 존망의 갈림길에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개혁안의 배경에는 페이스북이 시장경쟁에 역행해 소비자 권익을 해친다는 근본적인 고민이 깔려있다.
블룸버그는 "워런 의원의 입장은 페이스북이 이제 이롭기보다 해롭다는 새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페이스북은 '거대 IT기업들의 시장 독점을 저지해야 한다'는 워런 의원의 정치광고를 삭제했다가 언론의 문제 제기를 비롯한 역풍을 맞자 복원하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에 대한 프라이버시 논란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수억명의 개인정보를 주요 IT업체들과 공유한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접근권을 건넨 개인정보에는 친구, 연락처와 같은 민감한 자료가 있으며 사용자 동의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개인정보를 내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캠프가 유권자 성향을 분석해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한 사실이 적발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가장 큰 타격은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테러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이었다.
범인은 페이스북을 악용해 이슬람 사원에서 50명을 사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며 17분에 이르는 인종차별 학살과 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라이브 방송의 문제점에 대해 페이스북과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문제의 심각성을 비판하며 팔로워 67만명을 보유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의 인권을 탄압하는 사태에서도 허위정보, 증오 선동물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유엔 보고관으로부터 받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밤사이 테러 동영상 150만개를 삭제했고 120만개의 업로드를 차단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초대형 악재의 등장에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취지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리 앤 프랭크스 마이애미대 법학교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생중계를 조정할 책임감 있는 방안은 원래 있을 수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프랭크스 교수는 "페이스북은 예전부터 자사 매체가 인간성의 가장 나쁜 면을 부추기고 증폭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페이스북도 살인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태생적 문제를 인식한 듯 최근 환골탈태 계획을 선언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장 선언'의 방식을 떠나 일대일 또는 소규모로 보안이 강화된 '거실 대화' 쪽으로 플랫폼을 바꿔 간다는 게 그 골자였다.
현지 언론은 즉각적으로 공개돼 대중과 공유되는 게시물 때문에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허위정보 유포 등 난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려는 시도라고 개혁안을 해석했다.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15일 2.5% 떨어져 2개월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위기감 속에 페이스북의 비전에 회의를 느낀 주요 임원들의 탈출도 목격됐다.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최고상품책임자(CPO), 왓츠앱 부문을 이끄는 크리스 대니얼스는 퇴사를 결정했다.
콕스 CPO는 회사 창립 이듬해인 2005년 합류해 중책을 맡아온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이었다.
대니얼스는 왓츠앱 공동 창업자인 얀 쿰이 사용자 개인정보, 암호화 정책과 관련한 내부 불화 끝에 작년 4월 페이스북을 떠나자 그 공백을 메워온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