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조국의 미래'라는 서울대엔 비정규직뿐…총장이 해결해야"
학생단체와 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과 서울대 총학생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85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정오께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집단해고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최근 두 달째 교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 강사들과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도 참여했다.

글로벌사회공헌단 기간제 직원 최태훈(31) 씨는 "'조국의 미래를 물으면,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비정규직 인건비 후려치기가 조국의 미래"라며 "오세정 총장은 서울대 공공성 회복을 위해 내부 직원을 보듬고,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어 강사 김미연(44) 씨는 "지난 10년 동안 열악한 처우와 불안한 지위 속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쳤다"며 "시간강사는 기간제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핑계로 본부는 정규직화를 시켜주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강사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잠재적 해고대상자인 서울대 기간제 노동자들이 800여 명에 이른다"며 "서울대 당국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20여명은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하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문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민중당 김종훈 의원도 연명했다.

이들은 학내에 현수막을 걸고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