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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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8개월 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켜온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다.

세월호 참사 석달 뒤인 지난 2014년 7월 유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 천막을 세웠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43분께부터 광화문 광장을 지키던 14개동 세월호 천막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앞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전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참사 및 미수습자 분향소 앞에서 304명의 영정사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을 열어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세월호 천막 철거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천막 철거 (사진=연합뉴스)
이곳을 다녀간 조문객만 120만 명.

하지만 서울시의 광화문 정비 계획에 맞춰 유족들은 이제 천막을 자진 철거하기로 뜻을 모았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세월호 천막 철거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장례업체 현진시닝 서영선 본부장은 "이 자리는 단순히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말했다.

세월호 천막 14개동 크기의 절반 정도인 면적 79.98㎡ 규모의 목조건물로 마련될 전시공간은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돼 다음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민들의 의견은 "아직 해결된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천막을 철거한다니", "진상 규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란 리본이 잊혀질까봐 걱정된다"는 의견과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인가", "세월호 피해자만 국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못하고 잊혀진 천안함 유족들을 생각하자", "마음은 아프지만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된다"는 측으로 다시 다시 양분돼 안타까움을 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