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블록체인 실사용 사례 잘 안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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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업들이 곧 블록체인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사용 사례는 상당히 더디죠. 지출 비용에 비해 얻는 결과가 적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기업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신규 매출을 일으켜야 비로소 대중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임현민 크로스앵글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지난 15일 서울시 서초구 동익성봉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낫포세일(Not For Sale) 블록체인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당장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 발생이 어려워 블록체인 적용을 망설인다는 얘기다.
임 센터장은 싱가포르 항공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마일리지 프로그램 ‘크리스페이’를 사례로 들었다.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SW)를 완벽하게 만든다 해도 제휴 업체나 지갑 SW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프라 부족이 관건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기업들의 블록체인 서비스가 퍼블릭이 아닌 프라이빗 수준에 그치는 이유”라며 “기업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대량 채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신혜 GBIC 파트너(사진)도 블록체인 서비스가 완벽하게 상용화 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파트너는 “다들 블록체인이 언제쯤 상용화될지 물어본다. 그런데 가상현실(VR) 기기 발전 사례처럼 도입 당시엔 순식간에 상용화될 것 같던 사례들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짚었다.
다만 다른 신기술에 비해 블록체인의 채택 가능성이 높고 그 속도도 훨씬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파트너는 “VR 기기 같은 경우 산업이 발전하면 금전적으로 기회를 잘 포착한 기업들이나 엔지니어들만 혜택을 받는다. 반면에 블록체인은 토큰(암호화폐)이란 매개체가 있어 생태계 참여자 모두가 참여한 만큼 금전적 이득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대규모 채택 속도도 당겨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광성 패러데이 매니징 파트너는 블록체인이 ‘사이버 보안’의 관점을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박 파트너는 “지금까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는 공격자들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지 예측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나 블록체인 개념이 생긴 뒤부터는 침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침입했을 때 언제, 어떤 정보들이 위·변조됐는지, 누가 침입했는지 등에 대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절대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다른 디지털 기술적 부분들과 연계해 성장했을 때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임현민 크로스앵글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지난 15일 서울시 서초구 동익성봉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낫포세일(Not For Sale) 블록체인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당장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 발생이 어려워 블록체인 적용을 망설인다는 얘기다.
임 센터장은 싱가포르 항공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마일리지 프로그램 ‘크리스페이’를 사례로 들었다.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SW)를 완벽하게 만든다 해도 제휴 업체나 지갑 SW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프라 부족이 관건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기업들의 블록체인 서비스가 퍼블릭이 아닌 프라이빗 수준에 그치는 이유”라며 “기업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대량 채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신혜 GBIC 파트너(사진)도 블록체인 서비스가 완벽하게 상용화 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파트너는 “다들 블록체인이 언제쯤 상용화될지 물어본다. 그런데 가상현실(VR) 기기 발전 사례처럼 도입 당시엔 순식간에 상용화될 것 같던 사례들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짚었다.
다만 다른 신기술에 비해 블록체인의 채택 가능성이 높고 그 속도도 훨씬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파트너는 “VR 기기 같은 경우 산업이 발전하면 금전적으로 기회를 잘 포착한 기업들이나 엔지니어들만 혜택을 받는다. 반면에 블록체인은 토큰(암호화폐)이란 매개체가 있어 생태계 참여자 모두가 참여한 만큼 금전적 이득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대규모 채택 속도도 당겨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광성 패러데이 매니징 파트너는 블록체인이 ‘사이버 보안’의 관점을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박 파트너는 “지금까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는 공격자들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지 예측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나 블록체인 개념이 생긴 뒤부터는 침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침입했을 때 언제, 어떤 정보들이 위·변조됐는지, 누가 침입했는지 등에 대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절대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다른 디지털 기술적 부분들과 연계해 성장했을 때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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