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8 항공기의 연이은 추락 사고가 미국 보잉사의 과도한 이윤추구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보잉은 사고 항공기 기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포브스 등 미국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737맥스8 추락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하드웨어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려 한 보잉의 과실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잉은 2017년 기존 737 모델을 개량해 연료 효율이 더 좋은 737맥스 기종을 내놨다. 개량 과정에서 더 큰 엔진을 사용한 만큼 동체도 다시 설계해야 했지만 비용 문제로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보잉은 737맥스8 비행 중 동체 균형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동체 재설계가 아니라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도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MCAS는 항공기의 급상승을 막아주는 일종의 운항정지 방지 시스템이다.

737맥스8 도입 항공사 대부분은 MCAS를 잘못 조작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조종사를 대상으로 MCAS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데니스 테이저 미국조종사협회 대변인은 “보잉이 737맥스8을 내놓으면서 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들어 비행기를 조종하는 일이 너무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 이번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에티오피아 항공당국은 지난 10일 추락한 737맥스8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와 비슷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발생한 737맥스8 추락 사고의 원인은 MCAS 오작동으로 지목됐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MCAS와 연계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쳤으며 조종사 훈련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승인한 과정을 미국 교통부가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