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신축 2개 단지 '후분양' 아파트 나온다
마감재 공사까지 다 끝난 뒤 청약자에게 공급하는 ‘후분양’ 아파트가 이달 일반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 이후 설계변경 등을 통해 추가된 물량이다. 새 분양가는 최초 일반분양가 대비 1억~2억원가량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응암동 신축 2개 단지 '후분양' 아파트 나온다
후분양 아파트 잇달아 분양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응암3구역 재건축 조합은 ‘백련산파크자이’(사진)의 보류지 등 43가구를 오는 20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2016년 6월 일반분양을 마쳤고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이번 물량은 완공된 아파트 내부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완전한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GS건설이 시공한 백련산파크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678가구 규모 단지다. 새로 공급되는 주택은 전용 55㎡ 5가구, 59㎡ 31가구, 84㎡ 7가구 등이다. 이 중 3가구는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 물량 누락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예비용으로 확보해둔 보류지다. 25가구는 조합원 현금청산자를 비롯해 최종 분양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남아 있는 물량이다. 15가구는 2016년 건축법 개정에 따라 설계를 변경해 새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 단지는 당시 건축법 개정안에 따라 아파트 바닥면적과 용적률을 산정할 때 장애인 겸용 엘리베이터 바닥 면적을 뺐다. 기존보다 공용면적이 줄어 주택 15가구를 더 지을 수 있게 됐다.

추가 물량 일반분양가는 3년 전 일반분양가 대비 1억~2억원가량 뛰었다. 2016년 3억5130만~3억6560만원에 공급된 전용 55㎡는 4억5230만~5억1270만원에 나왔다. 전용 59㎡는 최초 일반분양 당시 3억6200만~3억727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으나 이번엔 4억9940만~5억8210만원에 공급된다. 전용 84㎡는 기존 분양가(4억6210만~5억1430만원)보다 최대 2억1500만원 높은 6억6100만~6억7710만원에 입주자를 찾는다.

분양가는 주변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고 분양권 가격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11층 가구 분양권이 지난달 초 6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근 매물은 6억원 후반에서 7억원 초반을 호가한다. 전용 59㎡는 6억원 초반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정명기 GS건설 주택분양관리팀장은 “추가 분양분엔 조합 보류지 등이 포함된 만큼 선호도 높은 동·호수 주택이 많다”며 “전용 84㎡는 모두 15층 이상 고층 물건이란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인근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응암2구역 재개발)도 이르면 5~6월 128가구를 추가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2017년 7월 착공해 내년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응암2구역 조합은 2017년 10월 이 단지 일반분양분을 공급했으나 단지 설계가 대폭 변경돼 가구 수가 늘었다. 당초 중학교가 지어질 예정이었던 단지 내 학교 용지에 중학교 건립 계획이 취소되면서 2개 동을 추가로 지을 수 있게 됐다.

이 단지는 전용 39~114㎡ 총 2569가구로 구성된다. 추가된 가구는 전용 44㎡ 임대가구 10가구를 제외한 전용 59㎡ 11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 분양가는 응암3구역과 비슷하게 기존 분양가 대비 1억~2억원가량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2017년 분양 당시 전용 59㎡ 일반분양가는 4억3620만~4억6970만원이었다. 이 단지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달 중순 6억7285만원에 거래됐다.

청약 절차는 선분양과 같아

후분양으로 나오는 아파트도 일반 청약 방식과 동일하다. 투기과열지구인 만큼 무주택 가구주, 청약통장 가입 2년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백련산파크자이의 경우 계약금은 10%, 나머지 90%는 3개월 이내에 납부하는 조건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분양가의 40%까지는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준공시점이 내년 5월이어서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의 절차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준공시점까지 기간이 짧아 중도금 납부를 위한 자금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암동 A공인 관계자는 “각 단지가 첫 일반분양을 한 2~3년 전에 비하면 일대에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속속 조성되고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늘고 있다”며 “종로, 광화문 등에 직장을 둔 실수요가 탄탄한 곳이라 이전보다 분양가를 높여도 계약에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이정선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