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미소녀와 밀당하죠"…쌍방향 VR드라마 '하나비' 日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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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 아이템 - 인터랙티브 VR콘텐츠
비전VR, 고화질 드라마 제작
직접 주인공 돼 행동 선택해야
비전VR, 고화질 드라마 제작
직접 주인공 돼 행동 선택해야
미소녀 휴머노이드 로봇 ‘하나비’가 집에 왔다. 하나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손을 잡을까, 입을 맞출까. 시청자들은 현실처럼 생생한 화면 속에서 주인공 ‘켄지’가 돼 행동을 골라야 한다. 국내 가상현실(VR) 콘텐츠 전문 기업 비전VR이 지난달 일본에서 선보인 드라마 ‘하나비’(사진)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비’는 미소녀 휴머노이드 하나비와 순수한 청년 켄지의 이야기를 그린 119분의 장편 공상과학(SF) 드라마다. 약 10분씩 12화로 구성됐다. 이 드라마의 특별한 점은 인터랙티브(쌍방향 상호작용) 시스템과 고화질 VR 영상이다.
높은 수준의 화질은 VR 영상업계의 숙제였다. 화질이 나쁘면 몰입감이 뚝 떨어지는 탓이다. 비전VR이 하나비에 8K(화면의 가로 화소 수가 8000개 이상) 고화질 영상을 적용한 이유다. 여기에 VR 맞춤형으로 개발한 촬영과 편집 기술을 더했다.
VR 영상에서 하나의 장면을 찍기 위해선 피사체와의 거리, 빛의 양, 동선, 움직임 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여기에 액션카메라,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등 여러 개의 카메라가 찍은 장면을 짜깁기하는 ‘스티칭’ 작업을 제대로 해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러운 360도 화면이 나온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압축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8개의 분기점마다 선택지가 주어지는 인터랙티브 시스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끈 요소로 꼽힌다. 드라마 전개 방식을 여러 가지로 제작한 것은 김동규 대표를 비롯한 비전VR 직원 대부분이 게임업계 출신이어서다. 게임에 적용되는 서사 기법을 드라마에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비전VR은 ‘하나비’와 같은 콘텐츠를 스토어를 통해 팔거나,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하나비는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2700엔(약 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비전VR만의 전용 영상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 모델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전VR은 설립 후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8월 200억원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고 비전홀딩스(옛 서울비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드라마 등 VR 콘텐츠의 시장성을 높게 봤다는 게 비전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하나비’는 미소녀 휴머노이드 하나비와 순수한 청년 켄지의 이야기를 그린 119분의 장편 공상과학(SF) 드라마다. 약 10분씩 12화로 구성됐다. 이 드라마의 특별한 점은 인터랙티브(쌍방향 상호작용) 시스템과 고화질 VR 영상이다.
높은 수준의 화질은 VR 영상업계의 숙제였다. 화질이 나쁘면 몰입감이 뚝 떨어지는 탓이다. 비전VR이 하나비에 8K(화면의 가로 화소 수가 8000개 이상) 고화질 영상을 적용한 이유다. 여기에 VR 맞춤형으로 개발한 촬영과 편집 기술을 더했다.
VR 영상에서 하나의 장면을 찍기 위해선 피사체와의 거리, 빛의 양, 동선, 움직임 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여기에 액션카메라,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등 여러 개의 카메라가 찍은 장면을 짜깁기하는 ‘스티칭’ 작업을 제대로 해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러운 360도 화면이 나온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압축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8개의 분기점마다 선택지가 주어지는 인터랙티브 시스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끈 요소로 꼽힌다. 드라마 전개 방식을 여러 가지로 제작한 것은 김동규 대표를 비롯한 비전VR 직원 대부분이 게임업계 출신이어서다. 게임에 적용되는 서사 기법을 드라마에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비전VR은 ‘하나비’와 같은 콘텐츠를 스토어를 통해 팔거나,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하나비는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2700엔(약 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비전VR만의 전용 영상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 모델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전VR은 설립 후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8월 200억원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고 비전홀딩스(옛 서울비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드라마 등 VR 콘텐츠의 시장성을 높게 봤다는 게 비전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