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미국이 대북제재 고삐를 다시 조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급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편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한 소식통은 “오늘 주중 및 주러 대사와 유엔 주재 대사가 북한으로 간 것으로 안다”며 “해마다 열리는 재외 공관장회의를 위해 외교관들이 귀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주재 대사, 대북제재를 관할하는 유엔 주재 대사는 사실상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위치에 있어 북한 수뇌부와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귀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화 재개 여부 및 대미 전략을 짜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강을 잡기 위해 재외 공관장회의를 소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최고인민회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다른 소식통은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여기에 김성 대사까지 평양으로 갑자기 들어간다는 것은 북한 내부에서 북·미 관계와 관련해 뭔가 중요한 논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