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음주, 심혈관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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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장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지만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 많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진다. 여기에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장(내과 전문의·사진)은 “일교차가 크고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에는 갑자기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게 돼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미세먼지와 알코올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봄철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각종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술을 마시면 협심증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이 크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여기에 봄철 미세먼지도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 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심장협회는 미세먼지에 단기간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69% 상승하지만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2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폐와 호흡기보다 심혈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전 원장은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관에 침투해 혈전을 만들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장과 중추신경계 등에 직접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며 “초미세먼지에 2시간 정도 노출됐을 때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혈압과 심박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미세먼지 대처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전 원장은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고 염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 기도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 알코올은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일수록 피하는 것이 좋다. 전 원장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심·뇌혈관 질환자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금주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술을 많이 마시면 각종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술을 마시면 협심증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이 크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여기에 봄철 미세먼지도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 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심장협회는 미세먼지에 단기간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69% 상승하지만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2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폐와 호흡기보다 심혈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전 원장은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관에 침투해 혈전을 만들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장과 중추신경계 등에 직접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며 “초미세먼지에 2시간 정도 노출됐을 때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혈압과 심박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미세먼지 대처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전 원장은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고 염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 기도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 알코올은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일수록 피하는 것이 좋다. 전 원장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심·뇌혈관 질환자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금주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